한국일보

사 설 - 한인회장 선거는 우리의 일꾼을 뽑는 자리

2023-02-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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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장 자리는 첫째도 봉사, 둘째도 봉사, 셋째도 봉사하는 자리이다. 오로지 ‘봉사’ 라는 마음과 자세를 확실히 갖고 그 봉사 안에서 한인들의 인권과 권익신장, 주류사회와의 가교 역할을 하는 각종 일들을 해야한다. 뉴욕한인회장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오는 3월5일 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 자격 시비 및 온라인 투표 운운 등으로 벌써부터 선거 과열 현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인회장은 진정으로 한인회장직에 걸맞는 인물로 한인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되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의 현상을 보면 한인회장 자리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한인회장 자리에 무슨 이권이 걸려있는지, 장차 미국이나 한국 정계로 나가기 위한 거쳐 가는 자리로 여기는지, 엉뚱한 곳에 마음을 둔 것은 아닌지 분란을 자초하고 있다.


‘봉사하는 한인회’, 말 그대로 한인회장은 유능한 자질과 지혜로운 리더십, 무엇보다 봉사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한인회장은 우리의 목소리를 대신하고 우리를 위해 일해줄 일꾼을 뽑는 자리이다.

이러한 봉사자를 뽑는 선거에 사생결단식 대결은 곤란하다. 회장 선거로 인해 한인사회가 분열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미 지난 2016년 사상 초유의 뉴욕한인회장 선거관련 소송을 지켜본 바 있다.

제34대 뉴욕한인회장선거에서 김민선씨가 민승기씨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당선 무효소송을 제기하여 김민선씨가 승소한 사건이다. 법원 판결이 나오기까지 10개월동안 한지붕 두 회장이 활동하면서 한인사회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과열선거와 이로인해 파생되는 문제로 한인사회의 질타와 외면을 받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 바란다.
한인사회 발전과 단합을 위해 노력하는 올바른 봉사자를 선출하는데 한인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한인들이 자신을 대표할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어야 한다.

2009년 선거이후 14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많은 이번 한인회장 선거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런데 후보 자격 문제와 투표 방식 등을 갖고 벌이는 샅바 싸움도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 한인회장 선거는 누구나 수긍할 수 있게 어떤 잡음도 없이 깔끔하게 치러져야 한다. 필요하다면 양보하는 모습도 보여주어야 한다. 서로의 장점을 치켜세우면서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더구나 5월이면 3년동안 우리를 지치게 만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는 시점이다. 코로나 19기간동안 어려운 한인경제에 아시안 혐오로 인한 피해도 많이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 새로운 한인회장 선거는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 우리를 대표할 한인회장을 선출하는 선거는 흥미진진한 잔치처럼 치러져야 한다. 한인회장 선거가 한바탕 한민족 잔치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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