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문인협회, 새롭게 출발다짐...설립 16주년 기념식서 정동순 작가 9대 회장 취임

2023-02-13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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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량있는 ‘새내기 작가’7명 탄생…안예솔씨 대상

문인협회, 새롭게 출발다짐...설립 16주년 기념식서 정동순 작가 9대 회장 취임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가 지난 11일 개최한 시애틀문학 신인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심사위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가 ‘정동순號’라는 새 이름으로 힘찬 새출발을 알렸다.

미주는 물론 한국 문단에서도 역량있는 작가로 인정을 받고 있는 정동순 수필가는 지난 11일 페더럴웨이 코앰TV서 열린 ‘제16회 설립 기념식 및 시애틀문학신인문학상 시상식’을 통해 2년 임기의 제9대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정 회장은“내부적으로는 소통이 잘 돼 회원들이 서로 격려하는 협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성과 자신의 목소리들이 강한 작가들이 모여있는 문인협회에서 회원들간의 화합과 단합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임원진도 잘 갖췄다. 문해성 수필가와 김성교 시인을 부회장으로, 에스더 이 수필가를 수필분과회 회장, 김소희 시인을 시분과회 회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엄경제씨와 신혜숙씨를 감사로, 서로빈씨를 서기로, 김용주씨를 재무로 각각 발탁해 신구 및 시와 수필의 조화를 잘 이뤄냈다.

정 회장은 협회가 올해로 설립 16주년을 맞아 현재 55명의 회원 가운데 32명이 한국문단에 공식 등단했고, 24명이 자신의 이름으로 저서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성장한 가운데 대외적으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정 회장은 “팬데믹이 문학을 포함한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면서 “우리 협회가 지역 문인뿐 아니라 전국 다른 문학단체들과 교류를 하고 발표 매체를 다변화해 해외문학이 변방문학이 아니라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한류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회장은 7대와 8대 회장을 맡아 어려움 속에서도 협회를 지키고 이끈 문창국 직전 회장에게 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공로패를 전달했다.

문 전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4년간 외형적으로 질적으로 협회 성장을 이뤘다고 자평한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서북미문인협회와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몇개월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고, 통합을 일임했던 서북미문인협회에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미선 회장을 비롯해 심갑섭ㆍ지소영ㆍ김준규씨 등 서북미문인협회 전현직 임원들도 대거 참석해 새롭게 출발하는 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에 축하를 보냈다.

이날 행사의 또다른 하이라이트는 시애틀의 ‘새내기 작가’7명의 탄생이었다. 협회가 지난 2007년 설립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실시한 ‘시애틀문학 신인문학상’16번째 공모의 수상자들이다.


고교때 이민 온 한인 1.5세로 현재 미국 공립학교 교사인 안예솔씨가 대상의 영상을 차지했다. 벨뷰통합한국학교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안씨는 이번 공모에서 ‘그런 밤’이란 시 작품으로 전체 대상을 차지해 1,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시부문에서는 조현주씨가 우수상, 조현숙씨가 가작을 수상했다. 수필 부문에는 한문희씨가 ‘나는 200%입니다’란 작품으로 우수상을, 박금숙씨와 신고은씨가 가작을, 소설 부문에서는 서연씨가 가작을 수상했다.

수상자들은 저마다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게 해준 협회에 감사함을 전하며 삶의 위로와 위안이 되는 작품을 쓰는 훌륭한 작가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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