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결사 기간 동안에 이루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 즉 해탈과 열반을 성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회적으로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나는 부처님의 이 좋은 법을 우리 사회에 널리 전해서, 방금 전 수행담처럼 그렇게 힘들어 하다가도 불법 만나서 삶의 변화를 이루게 해주자는 겁니다. 그런 기적을 만들려면 이 법을 사람들의 생활 가까이까지 전파해야 합니다. 우리는 열심히 전법한다고 해 왔는데도 방금 수행담 발표하신 분은 정토회가 있다는 걸 작년에 알았다고 하잖아요. 그와 같이 아직도 우리 국민의 절대 다수는 정토회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우리는 더 열심히 활동해서 대중들이 생활 가까이에서 불법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추구하는 수행공동체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이 2016년 5월29일 남긴 어록이다. 1993년 3월 시작된 정토회 제1차 30년 만일결사의 일부인 제8-8차 백일기도 회향법문에서다. 북가주 등지 해외 정토행자들을 포함해 연인원 수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1700년 한국불교 초유의 재가자(정토행자) 중심 정토회 30년 만일결사는1993년 3월에 시작돼 2022년 12월에 회향됐다. 오는 3월에는 제2차 30년 만일결사가 시작된다. 30세에 1차 만일결사에 참여한 행자가 2차까지 마치면 90세가 되는 대장정이다.
90세가 되든 100세가 되든 몸이 움직이는 한 의식이 잠들지 않는 한 단 하루도 수행을 멈추지 않으리라 발심한 행자들에게 만일결사와 만일결사 사이에 끼인 요즘이라고 방학일 리 없다. 법륜 스님을 비롯한 정토행자 1250명은 지금, 석가모니 부처님의 숨결과 발자취가 남아있는 성지를 순례중이다. 15박16일 일정이다. 금강경 첫장 첫머리 등에 인용됐듯 1250은 부처님과 함께하며 거룩한 가르침을 직접 받았던 제자들(1250비구들)을 상징하는 숫자다.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이번 성지순례 소식은 정토회 누리집 스님의 하루를 통해 상세하고도 입체적으로 소개된다. 새벽 예불로 시작되는 스님의 일상, 당일 순례지에 대한 상세안내, 그날의 특별행사와 주변 스케치 등이 시간대별로 생생사진들과 함께 나열돼 있다. 다음은 그중 이틀치의 초간단 요약분이다.
◇1월 31일 수자타아카데미 개교 29주년 기념식, 만인공양
오늘은 수자타아카데미가 개교한지 2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동시에 정통회 30년 만일결사 회향 기념으로 둥게스와리 마을주민 1만명에게 공양을 올리는 날입니다. 수자타아카데미 쁘락보디홀에서 새벽예불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예불을 마치고 나오니 날이 차츰 밝아지면서 부처님이 6년동안 고행을 한 성지인 전정각산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월 3일 성지순례 6일째 바이샬리, 금요 즉문즉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인도 성지순례를 떠난 지 6일째 되는 날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기 전 마지막 여정은 영축산에서 시작해 바이샬리를 거쳐 쿠시나가르에서 끝이 납니다. 순례자들도 어제 영축산에 이어 오늘은 바이샬리로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봅니다… 순례단도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바이샬리에서의 법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짐을 풀고 전기밥솥에 밥을 해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한 후 내일 일정을 점검하고 원고 교정을 한 후 하루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쿠시나가르 열반당에서 법회를 하고, 국경을 넘어 부처님이 태어나신 룸비니를 향해 네팔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성지순례 상보와 법륜 스님 법문 등 전문을 보려면 정토회 누리집(www.jungto.org)에서 ‘스님의 하루’ 코너를 열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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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