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튀르키예ㆍ시리아 강진…“최대 1만명 사망”...현재까지 2,600명 사망 확인, 희생자 계속 늘어

2023-02-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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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4년전 최악 지진과 같은 7.8 규모…7.5 추가 지진에 80차례 여진도

튀르키예ㆍ시리아 강진…“최대 1만명 사망”...현재까지 2,600명 사망 확인, 희생자 계속 늘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구 터키) 디야르바키르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한 아파트가 흔적도 없이 무너진 가운데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한 주민이 망연자실하게 현장을 쳐다보고 있다. / 로이터

6일(현지 시간) 튀르키예에서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연이어 발생해 튀르키예와 인접국 시리아에서 2,6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강진으로 최대 1만명까지 희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84년 전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규모의 강력한 지진으로 인해 노후한 건물들이 대거 완파돼 붕괴하고 많은 주민이 매몰되면서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수색과 구조 작업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구호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가지안테프는 튀르키예의 제조 중심지로 남쪽으로는 시리아와 맞닿아 있다.

또한 첫 지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오후 1시 24분에는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밝혔다.

두 차례에 걸친 강진과 80차례에 가까운 여진이 튀르키예는 물론 인접한 시리아 서북부 국경 지역까지 충격을 가하면서 양국에서 7일 새벽 현재까지 최소 2,600명이 숨지고 1만 명 가까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리아보다는 튀르키예쪽의 사망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파괴된 가운데 구조 작업이 진행 중으로, 추후 사상자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지진으로 많은 주거 건물이 무너졌고,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사고가 겨울철 새벽 시간 눈ㆍ비가 내리는 가운데 발생한 데다 이후 추가 강진에 여진까지 이어지면서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최초 지진 이후 여진이 78차례 있었다면서, 최초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이 여진으로 인해 더욱 위험해졌다고 경고했다.

진앙에서 약 1,000㎞ 떨어진 이집트 카이로에서도 진동이 느껴지는 등 피해 지역이 광범위하고 대부분의 주민이 깊이 잠든 새벽 시간에 발생한 점도 인명 피해를 키우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외신들은 시리아 상황과 관련해 이미 오랜 내전 영향으로 내부 손상이 심한 건물들이 지진 충격에 쉽게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군으로 양분돼 13년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강진은 84년 전에 기록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위력으로 분석된다.

USGS에 따르면 1939년 12월 27일 동북부 에르진잔주서 발생한 지진으로 약 3만 명이 사망했다.

당시 지진의 규모는 7.8로 기록돼, 이날까지 튀르키예가 관측·기록한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남아 있었다.

이날 지진도 당시와 같은 규모 7.8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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