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일부학교 폐쇄 검토...교육구 예산부족, 학생수 감소로 불가피한 실정

2023-02-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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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르면 내년 학기부터 통폐합 추진한다는 방침

시애틀 일부학교 폐쇄 검토...교육구 예산부족, 학생수 감소로 불가피한 실정

로이터

시애틀교육구(SPS)가 예산부족과 학생수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빠르면 내년학기부터 산하 106개 학교 중 일부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SPS는 금년 학기에 1억3,100만달러, 내년 학기에 9,200만달러의 결손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보전하기 위해 학교통폐합, 교직원 감축, 교과과정 변경 등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정부는 각 교육구의 학생 수를 기준으로 운영예산을 배정하는데 SPS 등록학생 수는 2019~2022년 사이 1,890명이 감소했다. 팬데믹 직전인 2019~2020년 5만3,627명이었지만 현재는 5만56명이다.


현 추세가 계속될 경우 SPS 학생 수는 5년 후인 2027~2028 학년도에 최고 4만8,515명, 최저 4만5,17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다. 최저 추정치의 경우 2019~2020 학년도보다 16%가 빠진 수치다.

퀸 앤 지역의 존 헤이 초등학교는 지난 3년간 학생수가 500여명에서 300여명으로 38%나 줄어들어 교감이 사임하고 교사들 중 일부가 타교로 전근 조치됐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학생 수 감소는 전국적 현상으로 출산율 하락과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공교육 프로그램에 실망한 학부모들이 자녀를 사립학교나 홈스쿨링(가정교육)으로 전환시킨 것이 주 원인이다. 이웃 벨뷰교육구도 학생 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7개 초등학교 중 3개 학교의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다.

SPS의 프레드 포데스타 부교육감 서리는 폐쇄대상 학교를 선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예산 외에도 지역 인구분포의 변화와 학교건물의 노후 정도 등 고려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포데스타는 학생 수가 적은 학교들이 꼭 폐쇄대상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학생 수가 많고 재원이 넉넉한 학교와 통합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이는 예산문제를 떠나서도 좋은 정책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89년 학생수 감소로 폐쇄됐던 거의 100년 전통의 유니버시티 하이츠 초등학교가 다목적 교육을 표방하는 유니버시티 하이츠 센터로 거듭난 사례를 예로 들었다.

브렌트 존스 교육감은 학생 수가 감소해왔지만 교직원 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며 간단히 말해서 “학생 수가 세입이라면 교직원수는 지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년 예산 16억달러 중 80% 이상이 인건비와 경상비로 지출된다고 설명하고 우선 교육구부터 직원 27명을 줄이고 비어 있는 30여 직책을 폐쇄해 내년 예산에서 2,680만달러를 절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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