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낙태반대 시위에 96만달러 벌금폭탄...법원, 가족계획협회 병원앞서 항의한 교회단체에 배상 명령

2023-02-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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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반대 시위에 96만달러 벌금폭탄...법원, 가족계획협회 병원앞서 항의한 교회단체에 배상 명령
워싱턴주 스포캔 지역의 가족계획협회(PP) 시술병원 주변에서 지난 2020년 소란스러운 반 낙태 시위를 벌였던 한 교회단체가 96만여달러를 PP 측에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스포캔 카운티법원은 피고인 ‘가족계획협회교회(CPP)’에게 과열시위로 빚어진 시술차질 손해에 대해 11만달러, 변호사 비용으로 85만달러를 PP에 배상하라고 판시했다.

원고인 광역 워싱턴-북부 아이다호 PP의 폴 딜런 부회장은 요즘처럼 낙태선택권에 대한 공격이 유례없이 극심한 때에 나온 이번 판결은 PP에 획기적 승리를 안겨줬다며 재판을 승소로 이끌어준 법률단체 ‘법의 목소리’와 전폭적 성원을 보내준 커뮤니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법의 목소리’의 웬디 헤이프트 변호사는 재판비용 85만달러가 원고 측과 피고인 보험사 간의 협상을 통해 조정된 것이라며 앞으로 PP 시술병원 앞에서 시위하려는 사람들에게 경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고인 CPP는 ‘언약교회’의 맷 셰아 목사가 켄 피터스 목사와 함께 낙태반대 캠페인을 위해 설립했다. 주 하원의원 출신인 셰아 목사는 피터스 목사와 결별하고 현재는 스포캔에서 ‘불꽃 선교회’를 이끌고 있으며 피터스 목사는 ‘애국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피터스 목사는 법원 판결이 나온 후 “CPP가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시위를 벌인 대가로 PP 측에 막대한 금액을 물어주게 됐다”고 비아냥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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