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월 “두어번의 금리인상 더 필요하다” 강조해
로이터
제롬 파월(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일 고물가를 잡기 위해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려면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3개월 물가 지표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한 것을 언급하면서 “최근 전개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개선되는 등 상품 가격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이 시작됐지만, 주택시장과 서비스업에는 아직 이런 움직임이 없다면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못박았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높여 4.5~4.75%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8회 연속 올라 2007년 10월 이후 최고다. 다만 인상폭은 지난 12월 0.5%p에서 이번에 0.25%p 낮추며 2회 연속 줄였다.
이날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25% 포인트로 낮춘 것에 대해서는 경제 상황이 연준의 목표 달성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데 필요한 미래 금리 인상폭을 어느 정도로 할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고용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화하려면 지금 물가를 잡을 수밖에 없다며 “역사는 너무 일찍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 우리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현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수준으로 긴축하려면 “두어 번(couple)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FOMC 위원들은 작년 12월 정례회의에서 올해 말에 적절한 금리 수준으로 5.00~5.25%(중간값 5.1%)를 제시했다.
연준이 이날 금리를 4.50∼4.75%로 올렸으니 앞으로 0.25%포인트씩 두 번만 더 올리면 되는 수치다.
한편 FOMC는 이번 정례회의 성명에서 향후 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 고려할 요인을 나열하면서 그동안 계속 언급했던 ‘공중 보건’상황을 뺐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이제 코로나19를 경제 부담 요인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게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유행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이제는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