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우스 시애틀에 ‘빌 버튼 길’ 등장...맨손으로 레이니어 비스타 소년소녀단 건물 지은 동네영웅 칭송

2023-01-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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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시애틀에 ‘빌 버튼 길’ 등장...맨손으로 레이니어 비스타 소년소녀단 건물 지은 동네영웅 칭송
사우스 시애틀의 흑인 밀집거주 동네인 레이니어 비스타에 ‘빌 버튼 웨이’라는 새로운 길이 탄생했다. 이 지역에서 페스탈로치처럼 존경받는 한 노인의 이름을 딴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20일 열린 새 도로 명명식에서 그 길에 소재한 레이니어 비스타 소년소녀단(BGC) 클럽하우스의 농구코트에도 빌 버튼(73, 사진)의 이름을 붙였다.

클럽하우스 건물은 버튼이 각고의 노력 끝에 15년 전 신축했다. 납작하고 어두컴컴한 벽돌건물이었던 기존 클럽하우스 대신 벨뷰 등 다른 동네처럼 산뜻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클럽하우스를 짓기 위해 수십년간 ‘나홀로 모금운동’을 벌였다. 지인들을 식당으로 데려가 함께 점심 먹으며 은근슬쩍 모금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습관이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귀띔했다.


버튼은 결국 1,800만달러를 모금, 2008년 4만 평방피트 규모의 현대식 클럽하우스를 짓고 최대 기부자의 이름을 따 ‘조엘 스밀로 클럽하우스’로 명명했다. 이 건물엔 킹 사이즈 체육관은 물론 교실, 컴퓨터 방, 음악실 등이 구비돼 있고 부엌까지 마련돼 있다.

가필드고교와 야키마 밸리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워싱턴대학(UW)을 졸업한 버튼은 자신의 전공인 레크레이션 운영을 살려 1980년 레이니어 비스타 BGC에 취업한 후 지금까지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하나하나 보듬으며 이들의 멘토가 돼왔다.

시애틀 시의회는 작년 11월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S 오리건 St의 마틴 루터 Jr 웨이-31 Ave S 구간을 빌 버튼 웨이로 명명하기로 의결했다. 지난 20일 명명식에서 초록색의 S 오리건 St 사인판 밑에 갈색글씨로 된 ‘Bill Burton Way’ 사인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농구장에도 조만간 ‘Bill Burton Court’라는 나무 명패가 부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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