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낙태권 지지자들 주의회서 시위...퍼거슨 장관, 진킨스 의장 등도 참여ⵈ소수 반대자들 맞불 시위도

2023-01-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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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의회의 낙태권 법안 심의를 앞둔 지난 24일 핑크빛 옷에 ‘선택권 옹호’ 피켓을 든 여성 70여명이 올림피아 의사당 층계에 모여 지지시위를 벌였다.

이들 뒤 쪽에서는 20명 미만의 여성들이 빨간색 옷에 태아 모양의 그림이 든 대형 ‘생명권 옹호’ 사인판을 들고 반대시위를 벌였다.

선택권 파의 연사로 나선 앨리샤 허프리치 여인은 워싱턴DC에서 임신 18주차였던 지난 2015년 태아의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유일한 낙태시술 의사가 있는 뉴저지까지 운전해서 갔다며 낙태수술이 의료보험으로 커버되지 않아 자비로 부담해야 했다고 말했다.


허프리치는 낙태시술 환자는 통계숫자가 아니라 생명력을 오롯이 지닌 인간이라고 강조하고 각자 자신의 독특한 건강상황을 고려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당사자에게 자결권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주 선택권(Pro-Choice Washington)’이 주최한 이날 시위에는 ACLU 워싱턴지부, 시다 리버 클리닉(낙태시술 병원), 가족계획협회 등 단체들이 참여했다.

밥 퍼거슨 법무장관과 로리 진킨스 하원의장을 비롯해 에밀리 랜돌 및 얘스민 트뤼도 상원의원, 샬렛 메나, 마커스 리셀리, 다리야 파리바 하원의원 등 민주당 정치인들도 모습을 보였다.

생명옹호 파 연사로 나선 오날리즈 배브콕 여인은 “어느 사람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끊을 권리가 없다”고 강조하고 자신은 원래 선택 파였지만 생각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양 진영은 한 때 서로 상대방을 야유하며 고함을 질렀지만 물리적 충돌 없이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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