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홈리스없는데 임대료 33만달러 꼬박꼬박 ...킹 카운티 렌튼 레드 라이온 호텔…“혈세 낭비” 주민들 원성 높아

2023-01-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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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시절 홈리스 쉼터로 사용되던 렌튼의 한 호텔이 수용된 홈리스없이 오랜 시간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은 비어 있지만 카운티 정부는 여전히 거액의 임대료를 꼬박꼬박 내고 있어 혈세낭비라는 지적이다.

다우 콘스탄틴 킹 카운티장 사무실에 따르면 렌튼 소재 레드 라이온 호텔은 킹 카운티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며 갈 곳 없는 홈리스들에게 쉼터로 제공하기 위해 임대계약을 체결한 곳이다.

한때는 200여명의 홈리스가 머물렀지만 현재는 방치되어 있는 상태다. 이 호텔은 킹 카운티가 홈리스들의 쉼터로 임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깔끔하게 정돈된 침대와 이벤트 공간은 물론 식당도 갖추고 있어 여행자들이 즐겨 찾고 지역 모임도 열리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2020년 11월 호텔에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한 후 렌튼시와 킹카운티 정부가 이 호텔에 머물던 홈리스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고 이후 건물은 비어 있다.

킹 카운티 정부는 홈리스들은 떠났지만 임대계약이 만료되지 않아 여전히 매달 월 임대료 33만 75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이 금액에는 난방비와 전기요금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방치된 호텔 유지를 위해 거액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킹 카운티 일부 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호텔이 위치한 사우스 그레디 웨이 건물 건너편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바브 데닝은 “밤에 보면 여전히 불이 켜져 있는 방도 있다”며 “유리창도 깨진 상태로 있는데 난방비까지 지불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콘스탄틴 카운티장 사무실 대변인 채이스 갤러거는 “월 임대료에는 난방비를 포함해 모든 유틸리티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확인하며 “카운티 정부가 이 시설을 임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시설관리과에서 보안순찰을 실시하고 창문에 합판을 설치해 추가 피해나 기물파손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건물주와 파손된 부분을 수리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빠르면 한두달 내에 임대계약을 종료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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