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펜타닐 사망자 급증에 영안실도 만원 ...킹 카운티, 시신 수용 가능 역량 확대 계획도

2023-01-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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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닐 사망자 급증에 영안실도 만원 ...킹 카운티, 시신 수용 가능 역량 확대 계획도
미 전역에서 합성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며 마약중독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는데 가운데 킹 카운티도 약물 중독 사망자가 급증하며 시신을 보관할 영안실도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킹 카운티 검시관실에 따르면 최근 펜타닐을 비롯한 약물 오남용 및 중독 사망자가 급증하며 시신을 보관할 공간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운티 보건국 관계자는 “펜타닐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가 영안실 부족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주요 요인”이라며 “킹 카운티 인구가 증가하며 사망자도 늘어난 데다 펜타닐 사망자 숫자도 늘며 수용 가능한 영안실 용량 초과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부검용 기구에 시신을 보관하거나 장례식장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시신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는 장기적 옵션을 현재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애틀ㆍ킹 카운티 보건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킹 카운티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17명으로 1년전 709명보다 43% 폭증했다. 매달 평균 57명이 사망하고 있는 추세다. 2013년 사망자 수는 년 318명에 불과했다.

펜타닐 사망자가 급증한 주요한 이유는 홈리스들의 사망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2022년 12월은 홈리스 사망자가 사상 최대였던 달로 한달 동안 312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많은 수가 펜타닐 중독 사망으로 파악됐다. 2021년 홈리스 사망자는 194명, 2018년 196명이었던데 비해 거의 두배 가까이 늘었다.

카운티 보건국 파이살 칸 박사는 “2022년은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가슴 아픈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코카인이나 처방약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신이 펜타닐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도 못한 채 중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펜타닐 오남용은 킹 카운티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 전체적으로 2021년 18~49세 가운데 펜타닐을 포함한 약물중독 사망자는 10만7,022명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나 교통사고, 총기사고, 자살보다도 더 많았다.

말기 암이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약성 진통제인 중독성이 강하고 적은 양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죽음의 마약’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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