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구장 10개 크기에 4면이 거의 유리창으로 덮여 초현대식 공룡빌딩의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제2 시애틀 컨벤션센터 건물이 6년여의 힘겨운 공사 끝에 드디어 오는 25일 개소식을 갖는다.
다운타운의 I-5 고속도로를 끼고 14층 높이로 우뚝 솟은 새 컨벤션센터는 총 건평 57만3,770평방피트에 운동장처럼 광활한 전시실 2개와 대소 회의실 62개를 갖추고 있다. 꼭대기 층의 무도회장(4,000명 수용)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55피트에 기둥이 없어 행사규모에 따라 분할 사용할 수 있다.
‘서밋’이라는 별칭을 가진 새 컨벤션센터는 ‘아치’로 불리는 기존 컨벤션센터에서 지척이며 파인 St와 하웰 St, 보렌 Ave와 9 Ave 경계선이 이루는 한 블록을 통째로 점유하고 있다. 킹 카운티는 서밋 건축을 위해 컨벤션 플레이스 버스정류장 부지를 시정부에 1억6,100만달러에 매각했다.
건물 1층엔 식당과 소매업소 및 주차장이 자리 잡으며 지하1층을 비롯한 나머지 모든 층은 행사에 사용된다. 건물 내부에선 천장까지 이어진 유리창을 통해 다운타운, 캐피털힐, 퍼스트힐,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가든 테라스 발코니에선 고색창연한 파라마운트 극장이 내려다보인다.
제프 블로서 CEO는 ‘서밋’이 기존 컨벤션센터의 대체가 아닌 확장이라며 새 컨벤션센터가 코로나 팬데믹의 침체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다운타운 경기를 활성화하는 촉매역할을 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컨벤션센터가 연간 3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존 컨벤션센터는 지난 2019년 36만9,000여명을 유치했는데 이는 이전 3년보다 줄어든 숫자이다.
새 컨벤션센터 건축에는 20억달러가 소요됐다. 당초 예상보다 3억달러가 초과된 금액이다. 이 공사비는 거의 전액 킹 카운티의 숙박업소 세금에 의존했다. 이 세금은 시애틀 관내 호텔객실에 7%, 카운티의 여타 지역 호텔객실에 2.8%씩 부과된다.
블로서 CEO는 금년 중에 새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기로 예약된 행사는 현재까지 21개라며 이들 중엔 기존 및 신축 컨벤션센터를 모두 사용할 만큼 큰 행사도 4개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예약상황이 기대한 것보다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한편, 컨벤션센터는 25일 오전 리본커팅(개관식) 행사를 연 후 27일 오후 일반시민들을 초청하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