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존 시애틀사무실 비운다...다운타운 포트99 빌딩 4월 임대 만료후 계약 안하기로

2023-01-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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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도 벨뷰 다운타운 빌딩 재계약 안하기로

아마존 시애틀사무실 비운다...다운타운 포트99 빌딩 4월 임대 만료후 계약 안하기로

로이터

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시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사무실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19일 대변인을 통해 시애틀 다운타운 본사 근처 8번가 포트 99빌딩에 입주해 있는 사무공간 임대계약이 만료되는 4월에 계약 갱신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무실에 근무하는 2,000여 직원은 시애틀 지역 다른 공간으로 재배치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이보다 하루 앞선 18일 하루에만 시애틀 지역에서 2,300여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 가운데 시애틀 본사 직원은 1,852명이고 벨뷰 근무 직원은 44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마존은 이번 사무실 철수 방침이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해고 결정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속되고 있는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 전환 등에 대한 대응이라고 대변인은 밝혔다.

하지만 일부 부동산 관계자들은 포트 99에서 출발한 아마존의 역사적 발자취를 고려할 때 본사와도 가까운 이곳을 떠난다는 사실은 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익명의 부동산 관계자는 “포트 99 빌딩 총 53만9,000평방 피트 가운데 거의 4분의 3에 달하는 공간을 사용하던 아마존이 재계약을 안하겠다는 것은 시애틀 다운타운에 대한 아마존의 부동산 전략이 큰 변화를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이 첫번째 도미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해온 아마존이 그동안 임대 계약 만료 후 계약을 갱신하지 않은 사례는 단 한차례 뿐이었다. 2020년 아마존은 웨스트레이크 2201번지 31만8,000 스퀘어피트 공간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사무실 재계약을 포기하고 이곳에서 근무하던 약 1,000여명의 직원을 다른 곳으로 배치했다.

올 초에는 한창 건설중이던 벨뷰 캠퍼스 공사를 중단했다. 하이브리드 근무 전환에 따라 작업공간을 재설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였다. 지난 해 7월 존 쇼틀러 아마존 글로벌 부동산 및 시설담당 부사장은 “아마존 사무실은 장기적 투자이며 향후 직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설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또 지난 해 3월 범죄 우려에 따른 직원 안전을 이유로 다운타운 파인 스트리트 300번지 옛 메이시스 빌딩에 입주해 있던 직원들을 다른 사무실로 이주시켰다. 최근의 감원 사태 이전만 해도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는 모두 5만5,000여명이, 벨뷰에는 1만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마존 외에 다른 기업들도 사무공간을 시애틀에 두는 문제에 대해 다시 고려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벨뷰 다운타운에 있는 26층짜리 시티센터 플라자 건물 임대가 만료되는 2024년 임대 갱신을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시애틀 다운타운 북쪽 8번가 아버 블럭 333번지에 있는 6층 짜리 건물과 벨뷰 스프링스 디스트릭트 6번지에 있는 11층짜리 건물 2곳을 자신들이 사용하지 않고 서브리스를 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결정은 시애틀 다운타운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 다운타운 협의회의 휴대전화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해 여름 이후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의 42%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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