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입보장’프로그램 ‘성공적’...타코마 GRIT, 영세민 110 가구에 월 500달러씩 1년간

2023-01-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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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있지만 돈벌이하는 가족 한 명뿐인 저소득층 대상

타코마 시정부와 자선기관 유나이티드 웨이가 시험적으로 지난 1년간 영세민 110 가구에 조건 없이 매월 500달러씩 지급해온 빈곤퇴치 프로그램이 큰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타코마 회복력 증진(GRIT)’으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가구당 소득이 연방 빈곤선의 100~200% 이내이고 자녀들이 딸렸지만 돈벌이하는 가족은 1명뿐인 영세민 가구들을 대상으로 한다.

빅토리아 우다즈 시장은 이들 가구의 소득이 생계비에 밑돌지만 그렇다고 정부의 기존 복지 프로그램을 신청하기에는 소득수준이 쥐꼬리만큼 높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타코마 주민 데비 윌커슨(64)은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일하며 번 수입이 정부의 지원대상 수준보다 고작 22달러 많아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렌트나 유틸리티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달까지 1년간 받은 GRIT 보조금 6,000달러로 밀린 공과금 등 채무를 청산했고 크레딧 기록도 회복했으며 무엇보다도 마이홈을 마련하겠다는 꿈을 다시 꾸게 됐다고 덧붙였다.

애비게일 로슨 GRIT 국장은 110 수혜가구 중 거의 절반은 지원금을 월마트나 타겟 같은 소매상에서 상품구입에 사용했고, 23%는 식품 등 그로서리 구입에, 12%는 주거비 및 유틸리티에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지원금으로 자격증 취득시험 준비, 자녀의 과외공부, 매리너스 경기관람 등을 한 가구도 있고 가족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대륙횡단 여행을 한 가구도 있다고 로슨은 덧붙였다.

유나이티드 웨이에 따르면 피어스 카운티의 전체 주민들 중 약 31%가 연방 빈곤선을 살짝 웃도는 수입을 올리지만 적자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타코마 주민들은 그 비율이 거의 40%에 달해 GRIT 프로그램의 가장 적합한 시험실시 대상지역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GRIT 프로그램은 주민들의 빈곤퇴치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전현직 시장들 모임인 ‘수입보장을 위한 시장연합’으로부터 6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로슨 국장은 한시적인 GRIT을 상설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려면 민간단체의 지원금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이를 주정부 수준의 프로그램으로 전환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리즈 베리(민-시애틀) 주하원 의원은 지난해 주 전역의 저소득층 성인들에게 해당지역 2베드룸 아파트의 3년분 렌트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월 무상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법안을 상정했었다.

지원금을 시애틀 지역은 2,000달러, 타코마엔 1,500달러, 웨나치엔 1,100달러로 추정한 이 법안은 주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베리 의원은 올 회기에 법안을 재상정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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