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존 1만8,000명 해고...당초 1만명서 8,000명 늘려 시애틀 본사 비상

2023-01-05 (목)
크게 작게

▶ “팬데믹중 과잉고용”…베조스 컴백설도 돌아

아마존 1만8,000명 해고...당초 1만명서 8,000명 늘려 시애틀 본사 비상

로이터

워싱턴주 경제의 대들보로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1만8,000명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해고는 배송센터 등의 근로자가 아니라 사무직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시애틀 본사에 비상이 걸렸다.

아마존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4일 밤 아마존블로그를 통해 “매우 어려운 논의를 거쳐 감원 규모를 모두 1만8,000명으로 정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재시 CEO는 “아마존은 어렵고 불확실한 경제 환경을 견뎌냈듯,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며 “이런 변화(감원)는 우리가 더 강력한 비용구조로 장기적 기회를 추구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원 대상은 주로 아마존 스토어 및 사용자경험(PXT) 부서에 집중될 것이며 해고대상자는 오는 18일부터 연락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아마존 감원 규모는 기업 부문 임직원의 약 5%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물류창고 근무 등 현장 인력을 포함한 전체 임직원으로 따지면 1.2% 수준이다.

재시 CEO는 이날 WSJ가 “아마존 최종 감원 규모가 1만7,000명이 될 것”이라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하자 곧바로 자사 블로그에 정확한 감원 규모와 배경을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비용감축을 위해 아마존 사용자경험 개발 부서 등에서 대규모 감원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언론은 1만 명 감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종 결정된 감원 규모는 전망치보다 확대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최대 감원 규모였던 메타의 1만1100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아마존이 지난해 11월 감원 결정을 발표하고 실제로 해고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몇명이 감원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이미 1만명 정도가 해고됐으며 이번 달에 8,000명 정도가 더 해고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온라인 쇼핑 확대로 최고실적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고객들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을 돌리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환경이 변화하자 실적을 하향조정하는 등 부진을 겪어왔다. 지난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태이다.

아마존은 이같은 경기 침체를 대비해 차입 형식으로 현금 80억 달러를 확보하기도 했다.

아마존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귀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022년중 두자릿수의 뉴욕 증시 하락을 예측했던 리솔츠 자산관리의 리서치이사 마이클 배트닉은 “월트 디즈니의 밥 아이거처럼 제프 베조스도 아마존에 컴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에서 27년을 보냈고 떠난지 2년이 안됐다”며 작년에 주가가 50% 하락한 아마존을 안정시키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 CEO인 앤디 재시는 2021년에 CEO로 영입돼 올해 소매부문 부진 및 영업 마진 축소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