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택공항 여행가방 분실 대란 ...항공사마다 주인 잃은 수하물 폭증

2023-01-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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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래스카항공 1만여개 전달해줘

시택공항 여행가방 분실 대란  ...항공사마다 주인 잃은 수하물 폭증

로이터

지난 연휴기간 한파와 사우스 웨스트 항공편의 대규모 취소 사태로 아수라장이 됐던 시택공항이 이번엔 주인 잃은 수하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시택공항에 따르면 성탄절 전부터 시작됐던 항공편 취소 대란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 가운데 새해로 접어들며 대규모 수하물 분실 사태로 또 다른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청사내 항공사 분실물 센터마다 주인을 기다리는 여행 가방들로 발 딛을 틈이 없는 상태다. 항공사 사무실도 가방을 잃은 고객들의 문의 전화와 방문으로 쉴 틈이 없는 지경이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알래스카 항공은 지난 겨울 폭풍으로 인한 항공편 취소 대란 이후 항공사가 고객들에게 전달해준 분실 가방은 무려 1만여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수하물을 고객들에게 돌려주는 서비스를 처리하기 위해 추가 직원까지 고용했다고 전했다.

지난 주 여행을 떠났다 시택공항으로 돌아왔다는 돈 클라드웰은 “달라스 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한 이후 가방을 받지 못했는데 일주일이 거의 지난 2일에서야 겨우 전달받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모든 여행객이 클라드웰처럼 운이 좋은 것은 아니다.

알렉 마틴은 항공편 이용 중 사라진 가방을 찾기 위해 벌써 두차례나 시택공항을 방문했지만 여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여행객 조 데벨은 “12월 29일 비행기에 탑승하며 여행 가방을 체크인 데스크에서 부쳤는데, 연결 항공편이 취소된 후 내 가방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라며 “가방 안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들어있는데 속이 상하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그나마 여행가방이나 짐 안에 GPS추적기를 넣어두었던 여행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인턴십을 위해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DC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했다는 발레리 시즈발라는 GPS 추적기인 애플 에어태그를 사용한 덕분에 잃어버린 가방을 쉽게 찾았다.

그녀는 가방을 잃어버린 후 자신의 여행 경로를 트윗하며 분실사실을 알렸고, 1,6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은 끝에 결국 가방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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