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킹 타이드’피해 커진다...밀물 영향으로 시애틀지역 주택 13채 침수시켜

2022-12-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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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1~2회 발생…방비 위해 연방 지원 절실해

지난 27일 시애틀 사우스 파크 동네의 해변 주택 13채가 소위 ‘킹 타이드’로 불리는 엄청난 밀물에 휩쓸려 침수됐다.

퓨짓 사운드의 다른 해안선 인접 지역에서도 소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워싱턴주 또 하나의 자연재해로 급부상하고 있다.

킹 타이드는 보름달이나 초승달이 지구에 가장 근접했을 때, 또는 달과 태양이 일직선을 이룰 때, 지구에 미치는 인력이 최고조에 달하게 돼 발생하는 자연현상이다.


킹 타이드는 퓨짓 사운드에서 최고 13피트까지 치솟으며 사운드 밖 태평양 해안선에선 그보다도 더 높은 경우도 있다.

킹 타이드는 달의 지구 공전과 지구의 태양 공전에 따라 매달, 매년 발생하지만 폭우나 바닷물의 상태가 바뀔 때에도 영향을 받으며 폭우가 겹칠 경우 피해가 더 커진다.
지난 27일 두와미시 강이 범람해 사우스 파크 주택들이 침수된 것도 바로 킹 타이드와 폭우가 겹쳤기 때문이다.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은 킹 타이드가 연간 1~2회 발생하며 대체로 11월~1월 사이 킹 타이드를 포함한 높은 조수가 발생하지만 앞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그 빈도가 잦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NOAA는 킹 타이드를 조사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따라 장래 해수면이 상승할 때 해안선 지역 주민들과 토지, 공공시설 등에 미치게 될 영향을 미리 연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 환경부의 커트 하트 대변인도 해수면 상승이 퓨짓 사운드와 완 드 푸카 해협을 포함한 워싱턴주 해안의 해양 동식물 서식지에 미칠 영향을 사우스 파크의 침수사태가 예시해줬다고 말했다.

하트 대변인은 오는 2050년까지 워싱턴주에서 1만4,000여 가옥 및 건축물이 바닷물 침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 시기는 달과 태양의 인력 외에 폭풍우와 저기압 등 변화무쌍한 대기현상의 영향도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루스 하렐 시애틀시장은 ‘킹 타이드’로 가옥이 침수된 사우스 파크 지역 주민들을 위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유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장기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렐 시장은 사우스 파크와 클로버데일 등 침수 취약지역에 대한 투자가 내년 예산안에 반영됐지만 현재 고통을 겪고 있는 침수 피해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며 당장 시급한 것은 이들에게 필요한 주거시설과 생활용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애틀 공공사업국(SPU)은 현재 사우스 파크 지역의 도로와 가옥에서 침수된 물을 빼내는 등 인프라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두와마시 강의 둑에 물매턱을 만드는 등 킹 타이드로 인한 강물의 범람을 막는 것이지만 이는 육군 공병대나 할 수 있는 공사라고 말했다.

케리 버차드-우아레즈 SPU 차장은 시정부가 이를 추진하기 위해 팀을 구성했다며 워싱턴주 출신 연방의원들에게도 연방정부 지원금 확보에 협조해주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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