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영사관 타운홀 미팅 3년만에 열려

2022-12-16 (금)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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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 보고ㆍ공연ㆍAJC 네트워크 등 ‘일석삼조’

시애틀영사관 타운홀 미팅 3년만에 열려
시애틀총영사관이 지난 15일 밤 개최한 올해 타운홀 미팅이 서은지 총영사 방식인 일명 ‘서은지표’로 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개의 행사만이 아닌 몇개의 행사를 엮어 다양한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시애틀 다운타운 레니이너 클럽에서 열린 이날 타운홀 미팅도 단순한 송년행사 성격의 모임을 벗어나 공연과 타민족과의 네트워크까지 ‘일석삼조’를 노려 나름대로 의미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교부 본부에서 문화예술협력과장은 물론 공공문화외교국장을 지낸 경험이 이날 행사에도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러 행사가 겹치다보니 다소 집중도가 떨어지고 시혹스 경기까지 열린 상황 속에서 시애틀 다운타운 번잡한 곳에서 열려 접근성이 매우 불편했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예약을 한 한인 지도자 등 150여명의 한인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순서라 할 수 있는 타운홀 미팅은 서은지 총영사의 인사말부터 시작됐다. 부임한지 9개월째를 맞이한 서 총영사는 역대 어느 총영사보다 많은 행사에 참석하고, 한인뿐 아니라 미 주류사회, 혹은 타민족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 총영사는 “시애틀이 좋은 것은 한인 1세대와 2세대가 서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제한 뒤 “내년에는 한미동맹 70주년과 미주한인 12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인 만큼 동포들과 협업해 행사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사관 김현석 영사가 재치있는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는 먼저 총영사관의 업무 성과가 내년도 계획 등을 한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주를 이뤘다.

안현상 부총영사와 박경호 영사, 조윤희 영사, 김현석 영사가 차례로 나와 경제, 문화, 교육, 보훈, 정무, 사건 사고, 민원 등에 대해 힘든 가운데서도 올해 열심히 뛰었던 활동들을 소개한 뒤 내년에는 좀더 나아진 모습으로 영사관 업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김현석 영사는 한인들과 관련된 사건 사고는 물론 최근 미주지역 한인들을 대상으로 발생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건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김 영사는 “사기범들이 마치 총영사관에서 전화를 거는 것처럼 전화 번호가 206이나 425, 360으로 시작되는 것처럼 보이도록 전화를 걸어 범죄를 시도한다”면서 “시애틀총영사관이나 한국 경찰, 검찰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지 않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고사리'란 작품으로 재외동포문학상 산문 부문에서 입상한 김미현씨와 교육자 체험수기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상을 받은 벨뷰 통합한국학교 안예솔 교사에 대한 시상도 함께 열렸다.


사실상 2부 순서로는 이스라엘 커뮤니티 위원회(AJCㆍAmerican Jewish Committee) 소속 위원 30여명과 신디 류ㆍ제시 솔로몬ㆍ리사 웰먼 등 워싱턴주 상하원 의원 및 콘래드 리 벨뷰 시의원 등 주류사회 인사들까지 합세한 가운데 펼쳐진 만찬과 공연이었다.

지승희 오레곤전통문화예술단장이 나와 독도아리랑 등의 곡에 맞춰 아리랑 춤공연을 선보였고 ‘제21회 워싱턴주 청소년 콩쿨’에서 대상을 받은 이사콰고교 리사 안양의 특별 공연 등도 펼쳐졌다.

3부 행사는 머리 리 회장을 비롯한 AJC 회원들과의 네트워크 행사였다. 어느 누구보다 가족을 중심으로 하면서 교육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극성스러울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하는 민족성을 공유하고 있는 한인들과 유대인들이 모여 혐오범죄 예방 등을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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