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생각 - 양심을 지키며 살자

2022-12-16 (금) 김길홍/원로목사
크게 작게
지인 한 명이 연세대를 나와 외대에서 아랍어과를 전공하고 현대건설에 취직 후에 노동자들을 인솔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갔다.

용역을 마치고 돌아올 무렵 용역자들과 백화점에 들렸다나. 그 중의 한 사람이 백화점에서 로렉스 시계 하나를 훔치다가 들켰다. 그때 당시에 그 시계는 인기 품목이었다.
이 일이 커져 왕세자에게 알려져 재판을 받게 되었다. 왕세자와 지인이 참석하고 그 앞에 시계 훔친 자가 앞에 섰다. 작두(짐승 여물 써는 칼 )와 기름 가마가 준비 되어 있었다.

잠시 후에 형이 집행 되었다. 손목이 작두에 잘린다. 잘린 손목이 펄덕거리며 뛰고 잘린 손이 떨어져 나간 부분을 펄펄 끓는 기름 가마에 담근다. 손목이 오그라든다 .범인은 소리를 지른다. 그 후 그를 데리고 한국의 공항에 도착 했는데 정보 요원들이 그를 연행해 갔다.


그 때 삼청교육대를 실시하고 난리를 피우던 시대다. 해외에 나가 국위 선양은 못하고 도둑질 하고 왔다고 감옥에 투옥 시켰다. 인솔자 지인은 며칠간 밥을 먹지 못하고 그 참상을 다 겪었다. 도적과 그가 이중고를 겪은 것이다.

이곳에서 본인이 목회 하던 시절에 러시아에서 성가단이 왔다. 20여명이 넘는 성가대 요원을 교인들의 각 가정에 배치시키고 무사히 행사를 마치고 귀국 날 백화점에 들렀는데 한 녀석이 액세서리 하나를 훔치다가 들통이 나서 사단이 생겼다.

그 때 당시 러시아는 못 살았고 미국의 백화점에는 가지고 싶은 것이 산더미처럼 쌓였으니 욕심도 났겠지.
비행기 시간도 임박해 오는데 볼모로 잡혀있게 할 수가 없어서 그런 일 처리 잘하는 해결사 한 명을 보냈다. “그녀가 미국에 처음 와서 거래 과정이 서툴렀다 “ 고 얼버무리고 데리고 왔다. 교회 책임자로 가슴 졸이던 일이었다. 도적질!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최근 주가 조작, 학력위조, 경력위조 등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는 여성이 있다. “잘 보이기 위하여 그랬다" 고 본인이 고백도 했다. 그러나 어디 그걸로 용서가 될 일인가? 양심을 지키며 살자. 우리는 하나님이 지으신 청초한 난 같은 피조물들이 아닌가.

<김길홍/원로목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