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타벅스 노사관계는 ‘살얼음판’...종업원들 노조결성 1주년 시위ⵈ시애틀 첫 노조매장 폐쇄돼

2022-12-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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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노사관계는 ‘살얼음판’...종업원들 노조결성 1주년 시위ⵈ시애틀 첫 노조매장 폐쇄돼
스타벅스 종업원들의 첫 노조가 뉴욕주 버펄로 매장에서 결성된 지 1주년을 맞은 9일 본사가 있는 시애틀을 비롯한 전국 도시에서 종업원들의 노조결성 결의 시위가 열렸다.

시애틀에선 이날 종업원들이 다운타운 칼 앤더슨 공원에 모여 시애틀에서 지난 3월 최초로 노조가 결성된 브로드웨이-데니 교차로 매장의 폐쇄결정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칼 앤더슨 공원에 인접한 이 매장은 이틀 뒤인 11일 폐쇄됐다.

스타벅스는 이 다운타운 매장을 포함한 5개 직영매장을 종업원 및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노조는 버펄로 매장의 노조결성 1주년 고작 이틀 뒤에 이 매장을 폐쇄한 것은 다분히 보복적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타벅스 종업원연합(SWU)’으로 불리는 노조가 결성된 매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260여개 소에 달한다. 직영매장 외에 수퍼마켓과 공항 등에 입점한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 종업원들은 오래 전에 노조에 가입했다. 시애틀 지역 매장과 로스팅 공장의 일부 종업원들도 1980년대부터 식품 및 상업근로자 연합노조(UFCW)에 가입돼 있었다.

스타벅스는 지난 6월 노조가 결성된 뉴욕 한 매장의 종업원들이 1일 파업을 벌이자 2개월 후 매장을 폐쇄했고 피닉스와 멤피스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노조결성 찬동 종업원들을 잇달아 해고해 국립노동관계위원회(NLRB)로부터 경고를 받아왔다.

현재까지 SWU는 회사 측의 노조결성 방해와 관련해 446건을 NLRB에 진정했고 회사 측은 노조의 불법노동행위와 관련해 47건을 NLRB에 진정하는 등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

노조결성 매장이 늘어난 지난 4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하워드 슐츠 CEO(서리)는 노조가 회사와 종업원들을 이간질하고 있다며 스타벅스 종업원들은 과거 수십년간 관련 업계의 다른 어느 종업원들보다 월등한 임금과 베니핏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 측은 그동안 75개 이상 점포의 단체임금협상에 사측 대표가 참석한 반면 SWU 측은 200여개 점포의 임단협에 대표를 내보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분석가는 노조가 결성된 스타벅스 매장은 9,000여개에 달하는 전체 직영매장의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스타벅스 경영진은 종업원들의 노조결성보다 코비드-19 감염자가 다시 폭증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의 매출감소에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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