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설렁탕 집을 인수하였다. 그는 개업을 앞두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내일부터 설렁탕 집을 내가 운영하게 됩니다. 우리 설렁탕 집에 오시는 손님을 예수님 모시듯이 모시겠습니다.” 다음 날 그는 아침 일찍 설렁탕 집으로 들어갔다. 주방장은 어느 때나 그랬던 것처럼 그 날 하루 팔 설렁탕 국물을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국물을 고깃국처럼 보이게 하려고 커피 프림을 타서 만들었다. 얼른 보면 진한 설렁탕 국물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그는 고민했다. “예수님을 어떻게 이런 국물로 만든 설렁탕을 드리나? 내가 우리 집에 오시는 손님은 예수님처럼 대접한다고 하였는데….” 그는 준비해 놓은 설렁탕 국물을 모두 쏟아 버렸다. 첫날 장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앞에 써 붙였다. “금일은 휴업합니다.” 단골손님들이 와서 이유를 물었다. 그는 정직하게 대답였다. 그 소문이 났다. 그의 진심이 통하여 장사가 잘 되었다. 하나님은 정직한 사람에게 은혜를 주실뿐만 아니라 정직한 사람을 축복하신다.
성경에 보면, “정직하게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한 사람이 있다. 아굴이다. 아굴이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학자들은 솔로몬 왕 주변에 있던 학자들 중 한 사람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아굴의 잠언인 잠언 30장 7-8절에서 아굴은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하고 기도했다.
아굴은 “죽기 전에 꼭 들어달라”며 하나님께 두 가지 기도를 드렸는데, 첫 번째 기도는 “헛된 것과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해 달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정직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잠언 15장 8절에 “악인의 제사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셔도 정직한 자의 기도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 하나님은 제사를 기뻐한다.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인의 제사는 기뻐하지 않는다. 악인의 제사란 어떤 제사인가? 나쁜 마음을 갖고 드리는 제사이다. 제사뿐만 아니라 정치도 마찬가지다. 나쁜 마음을 갖고 정치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미워하신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나쁜 마음을 갖고 사업하는 사람도 미워하신다. 언론인이나 유튜버도 마찬가지다. 나쁜 마음을 갖고 헛된 것을 전하고 가짜 뉴스 같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하나님은 미워하신다. 성경은 “거짓말하는 사람의 아비를 마귀”(요 8:44)라고 할 정도로 거짓말을 나쁘게 여긴다.
그러나 하나님은 정직한 사람의 기도를 듣는다. 하나님은 정직한 사람을 기뻐한다. 하나님은 무엇보다도 “정직하게 사는 것”과 “공평한 정의를 실천하는 것”, 그리고 “진실을 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시 15:1-2). 이런 점에서 정직은 종교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정치가, 사업가, 언론인 등,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모범을 보여야 할 최고의 덕목이다.
아굴의 두 번째 기도는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말고 필요한 양식을 달라”는 기도이다. 아굴이 “배부르면 하나님은 모른다고 하고, 배고프면 하나님을 욕되게 할까 두렵기 때문”(잠 30:9)이라고 한 것을 보면, 아굴의 기도는 양식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세상적 욕심으로 인해 불의한 삶을 살지 않고 하나님 앞에 진실한 삶을 살게 해 달라는 것이다.
정직과 물질에 대한 아굴의 두 기도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물질과 권력에 대한 세상적 욕심 때문이다. 오늘날 정치가들이 터무니없는 명분과 미사여구로 자신의 잘못을 포장하는 행위나 언론인들이 사실을 왜곡 보도하는 것이나 유투버들이 온갖 자극적인 내용으로 거짓 뉴스를 쏟아내는 이유는 물질과 권력 등, 세상적인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적 현실에서 죽기 전에 “정직하게 살게 해달라”는 기도와 “세상적 욕심으로 인해 교만하거나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일이 없게 해 달라”는 아굴의 기도가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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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에벤에셀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