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3개월 이상 턱 주변이 아프면 ‘만성 턱관절 통증’

2022-10-18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크게 작게
턱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턱관절만 아픈 것이 아니라 이명이나 두통, 어깨ㆍ목 통증 등 턱 주변에 다른 증상이 함께 올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치과 대신 신경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진료를 하다가 한참 뒤에 치과를 내원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되면 턱관절 통증은 만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3개월 이상 턱 주변에 통증이 지속되면 만성적인 턱관절 통증을 의심하고 병원에 가서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턱관절 통증은 스트레스나 유전, 부정 교합, 생활 습관 등 수 많은 이유로 발생한다. 썩은 치아로 인한 통증처럼 원인이 분명하다면 충치 치료로 완전히 해결할 수 있지만, 만성화된 경우에는 단기간에 쉽게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만성 통증의 원인으로는 통증 신경계의 가소성 변화, 정서적 스트레스, 유전적 문제, 부정 교합, 이 악물기, 다른 만성질환 연관성 등 다양한 기여 원인이 존재하므로 시간을 두고 여러 복합적인 증상 조절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턱관절 증상의 만성화는 3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통증이 턱과 주변 조직에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다.

통증이 만성화되면 강도는 처음보다 약해진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둔한 감이 있고 뻐근함이 지속되며, 초반에는 턱의 일부만 아팠지만 같은 쪽 어금니가 함께 아프거나, 머리, 목까지 퍼지는 연관통 증상을 동반한다. 또 수면장애, 우울과 불안 같은 정서적 스트레스도 함께 있어 괴로움은 한층 더해진다.

적절한 통증 조절을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할 수 있다. 먼저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서서히 감량하면 큰 부작용 없이 전보다 나은 상태로 갈 수 있다. 만성 통증 조절 시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진통 소염제, 근육이완제 이외에도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의 중추 신경계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박혜지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환자들이 가끔 ‘우울증, 간질이 아닌데 왜 이런 약을 먹느냐’며 항의할 때가 있다”라며 “저용량의 항우울제 및 신경병증 약물은 해당 병명의 증상 조절과 상관없이 만성 통증 조절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또한 만성 턱관절 통증 치료를 위해 스플린트, 마우스피스, 마우스가드 등 교합안정장치 사용도 고려할 수 있다. 환자가 치아를 편하게 물었을 때 2~5㎜ 정도의 두께 감이 있는 딱딱한 타입으로 맞춤 제작한다. 아래턱이 안정된 위치를 최대한 재현하며, 주로 밤에 장착한다. 보통 6개월에서 2년 정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때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유사 장치를 사용하면 자신의 치아에 딱 맞지 않을뿐더러 부드러운 소재로 된 경우가 많아 오히려 통증을 더 유발하기도 한다.

또 적절한 치아의 교합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아무 장치를 사용할 때는 부정 교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장치는 제작 이후에도 지속 관리가 필요하므로 이를 책임질 수 있는 치과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가 부담스러우면 주사 치료를 통해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사 치료는 저작근이나 턱관절강에 시행하며 보톡스, 스테로이드, 히알루론산 등을 사용한다. 적절한 주사 요법은 특히 약물 복용이 부담스러운 위장장애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기존의 통증 조절 약물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