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53명 비교·분석
▶ 5년 생존율 43%로 낮아
▶ “임상적 타당성 입증”
식도암과 관련해 단일공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가 기존 수술을 받은 이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고 통증도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고대구로병원에 따르면, 심장혈관흉부외과 공동 연구진은 단일공 로봇 식도수술과 기존의 수술법(다개공 로봇수술·흉강경 수술)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단일공 로봇수술의 유용성을 확인하고자 진행된 이번 연구는 2017년 2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고대구로병원에서 식도암 수술을 받은 5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단일공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 17명과 다개공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 13명, 흉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 23명의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흉관 유지 기간과 입원 기간, 수술 후 통증 등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흉관은 관련 수술 후 폐를 둘러싼 공간(늑막강)에 있는 공기 등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단일공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집단이 흉강경 수술을 받은 이들보다 수술 후 흉관 유지 기간이 짧았으며, 통증의 심한 정도를 나타내는 수술 후 최고 통증도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기간은 평균 5일 안팎 짧았다. 다개공 로봇수술과 비교에서도 단일공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정도가 적고, 입원 기간도 짧은 것으로 나왔다.
연구진은 단일공 로봇수술 환자군의 회복이 보다 안정적이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작은 구멍 하나를 뚫은 뒤 로봇 팔을 삽입해 수술을 한다. 흉강경 수술은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은 다음 그중 하나의 구멍으로 비디오 흉강경을 삽입해 흉부 내부를 관찰하고, 다른 구멍으로는 수술 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방법이다.
식도암은 식도에 생긴 암으로, 식도는 잘 늘어나는 성질을 갖고 있어 증상이 나타났다면 식도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처음에는 고기 등 형체를 갖고 있는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가, 질환이 진행되면 죽이나 물도 넘기기 어렵게 된다.
식도 주위에 폐나 대동맥, 심장 등 다른 장기 등이 가까이 위치해 있어 암세포 전이가 발생하기 쉬운 탓에 5년 생존율은 43.2%에 그친다. 국내 암환자의 평균 5년 생존율(72.9%)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
연구에 참여한 김현구 교수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식도절제술의 임상적 타당성과 이점을 입증한 사례”라며 “단일공 로봇수술이 향후 식도암 수술의 새로운 표준 수술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병모 교수는 “최소 침습적 접근의 장점을 극대화한 단일공 로봇수술이 향후 널리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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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