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돌사고 낸 페리 선장 사직...워싱턴주 페리 인력난에 정상 운영 차질 우려

2022-08-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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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돌사고 낸 페리 선장 사직...워싱턴주 페리 인력난에 정상 운영 차질 우려

워싱턴주페리 사진

지난 주 선착장 추돌사고를 낸 워싱턴주 페리 선장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워싱턴주 페리의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워싱턴주 페리국(WSF)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항로를 이탈해 웨스트 시애틀 선착장 말뚝에 부딪쳐 배가 크게 부서지는 사고를 낸 캐슬라멧호(Cathlamet ferry) 선장이 지난 1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안 스털링 WSF대변인은 “사고 당시 페리가 예정된 속도보다 빠르게 운항중이었다”며 사고 후 선장에 대한 약물과 알코올 검사가 진행됐지만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스털링 대변인은 또“사고 원인은 미스테리”라며 “당시 선장이 있던 갑판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의 기계적 결함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일 캐슬라멧호는 오전 7시 55분 배션 아일랜드를 출발해 웨스트 시애틀 펀틀로이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박 위치추적 웹사이트 마린 트랙커에 따르면 여정 내내 선박의 항로는 정상적이었지만 항구에 근접하며 남쪽방향으로 휘청거리다 배의 옆면이 선착장 말뚝에 충돌했다.

WSF에 따르면 충돌 당시 충격으로 배의 한쪽 모서리가 구겨지고 승객용 갑판 일부가 부서졌으며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한 부상자나 위험물질 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당국은 선박 보수비용이 500만~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 조사가 진행되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스털링 대변인은 밝혔다.

한편 선장의 사직으로 인력공백이 생기며 당장 정상적인 페리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크리스틴 로플스 워싱턴주 의원은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데 항해사 훈련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엄격하다”며 “선장 대체 인력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통 선원에서 선장까지 승진하는데 6년~10년이 소요되며 강의실 훈련을 비롯해 퓨짓 사운드 지형 및 바다 상태에 대한 정보를 평가하는 필기시험에도 합격해야 한다.
워싱턴주 페리시스템은 미국내 최대 규모로 꼽힌다. 70년 넘게 운항돼 오는 동안 사고발생 횟수도 적어 안전성을 높게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난 2년 동안 선원 은퇴, 코로나 감염, 백신 관련 사직 등으로 인력이 부족해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에 사고가 난 배션 아앨랜드-사우스 워스 루트를 포함한 다수의 노선이 현재 축소 운영중이다. WSF는 총 21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7대가 운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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