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도피 한국 전세사기 부부 추방사진 공개...ICE, 최현재ㆍ남영진 부부 지난 달 19일 시택공항 통해 추방

2025-01-13 (월) 10: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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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씨 부부 한국서 90여명 상대 전세사기 벌인 뒤 미국으로 도주

시애틀 도피 한국 전세사기 부부 추방사진 공개...ICE, 최현재ㆍ남영진 부부 지난 달 19일 시택공항 통해 추방

한국 전세사기 부부인 최현재(왼쪽)씨와 부인 남영진(오른쪽)씨가 시택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송환되고 있다. 이 사진은 연방이민세관국이 공개한 것이다.

<속보> 시애틀로 도피했다 체포된 한국 전세사기 부부인 남영진(49ㆍ여)씨와 최현재(45)씨 부부의 추방 사진이 공개됐다.
연방 이민세관국(ICE)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 부부와 아들이 시애틀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과 함께 이들의 송환 소식을 전했다.
ICE 집행송환 작전팀(ERO) 시애틀 사무소는 수배된 최현재와 남영진을 지난달 19일 한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히면서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두 사람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전인 지난 2022년 8월 1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합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했으며 이들은 지난해 9월 9일 레드몬드에서 ERO 시애틀팀의 표적 단속 작전 중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다.
연방 이민법원은 지난해 11월7일과 8일 최씨와 남씨에게 자진 출국 명령을 내렸으며 이같은 조치에 따라 두 사람과 아들은 지난 달 19일 ERO 시애틀팀과 한국 관계자들의 호송 아래 항공편을 통해 한국으로 송환됐다. 이번 송환 작업에는 베이징 ICE 송환 담당관, 서울 ICE HSI(국토안보수사국) 주재관 사무소의 외무 조사관, 그리고 한국 경찰이 협력했다.
ERO는 ICE의 주요 집행 조직으로 미국 내 이민법 집행과 국토 안보를 담당한다. 주요 업무는 미국 내 단속 작전, 구금 및 비구금 인원의 관리, 그리고 송환 명령을 받은 비시민권자의 본국 송환 등이다.
ERO 시애틀 지부장 드류 H. 보스톡은 “이번 송환은 우리 지역사회의 안전과 안보를 위해 매일 헌신하는 이민 단속 요원들의 훌륭한 업무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ERO는 국토 안보를 보호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9년 4월에서 2023년 4월 사이 대전시 일대에서 깡통 전세 사기를 일으켜 한국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인물이다. 이들은 미국으로 도망와 애틀랜타를 거쳐 시애틀 지역에서 도피 생활을 해왔다.
깡통전세란 건물 담보 대출과 세입자 보증금이 실제 건물의 가치보다 많은 것으로, 남아있는 건물의 가치가 텅 비었다는 뜻이다. 이들 부부는 전월세 계약 희망자 90명을 상대로 전세보증금을 충분히 반환할 수 있는 것처럼 속여 6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 경찰청은 지난 2023년 8월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피의자 2명에 대한 적색수배를 발부받은 뒤 미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부(HSI)·외교보안국 서울지부(DSS)·세관국경보호국(CBP) 등과 공조 채널을 구축했다.
한국 정부가 이들을 공개 수배하고 인터폴이 적색 수배를 발령하자 연방 국토안보부는 이들에게 발급된 J1(문화교류) 비자를 전격 취소했다.
경찰은 거주지역 첩보를 입수해 미국의 추방 담당 기관인 집행·퇴거운영국(ERO)에 긴급 공조를 요청해 2개월간 잠복 끝에 피의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50세 피해자는 이들에게 전세보증금 8,000만원을 사기당한 뒤 지난해 6월 30일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애틀랜타로 옮겨 고급 주택가에서 살면서 아들을 펜싱 클럽에 보내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후 남씨의 친언니에 대한 신상 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되고 이들 용의자 부부의 목격담이 계속 올라오자 이들은 지난 2023년 여름 시애틀로 옮겨왔다.
이들이 시애틀로 옮겨온 것은 워싱턴주가 체류 신분에 상관없이 운전면허증을 발급해주기 때문에 미국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부부와 아들에 대한 정확한 신상 정보와 당시 거주지인 레드몬드 주소, 남씨의 미국 운전면허증 사본이 첨부된 제보가 언론사에 접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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