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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무 후보 “독립성 지킬 것”…트럼프 보복수사 발언엔 말 흐려

2025-01-15 (수) 11: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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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인사청문회서 본디 후보자 ‘정치 중립’ 수호 의지 검증

▶ 2020년 트럼프 대선 패배 인정 안하며 ‘트럼프 충성파’ 재확인

美법무 후보 “독립성 지킬 것”…트럼프 보복수사 발언엔 말 흐려

상원 인사청문회 출석한 팸 본디 법무장관 후보자[로이터]

파멜라(팸) 본디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15일 연방 상원 법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법무장관 직무를 수행하면서 정치가 개입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집권 시 보복 수사를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과거 발언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입장을 취할지 명확한 답변을 회피해 민주당 의원들의 우려를 샀다.

본디 후보는 이날 청문회에서 법무부의 독립성을 유지할 의지가 있는지를 검증하려는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에 "법무부는 독립적으로 행동해야 하며 정치는 발을 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불법적인 지시를 받을 경우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는 크리스 쿤스(델라웨어·민주) 의원 질의에는 "누군가 내게 부적절한 요구를 했을 때 이를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면 저는 변호사도, 검사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도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맞섰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보자가 약 60명의 수사 대상 블랙리스트를 가지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그가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법무부에서도 리스트를 작성하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디 후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법무부가 정치적으로 '무기화'됐다고 비판하며 자신이 장관으로 취임하면 정치적인 이유로 표적 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과거 보복 수사 발언과 관련해선 말을 흐렸다.

본디 후보는 트럼프 당선인을 수사한 잭 스미스 전 특별검사를 비롯해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공화당 내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인 리즈 제니 전 하원의원을 기소할 것이냐는 마지 히로노(하와이·민주) 의원 질의에는 "가정에 근거해 답하지 않겠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스미스 전 특검을 두고 "매우 부패했다"라고 평가했고, 하원 1·6 의회난입조사특위를 이끈 체니 전 의원 등에 대해선 "감옥에 가야 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본디 후보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폭스뉴스에 출연해 "법무부와 검사들, 나쁜 이들은 기소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본디 후보자는 지난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지지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충성파' 측근임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본디 후보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승리 사실을 인정하느냐에 관해 '예, 아니오로 답하라'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거듭된 요구에 '예'라는 답변을 거부하며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선거사기'를 저질렀다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을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경합지역이었던 조지아주의 국무장관에게 전화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천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것과 관련해선 "1시간 정도 되는 통화 내용 전체를 다 들어보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판단을 피했다.

한편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이날 베테랑 검사로 일하다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을 지낸 본디 후보의 이력을 치켜세우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정적 수사로 법무부를 정치적 무기화했다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낙마하자 그를 대신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본디 후보자는 2011∼2019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을 지낸 뒤 2020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첫 탄핵 소추가 추진됐을 때 변호팀 일원으로 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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