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DNR-디엔알 {2)
2022-07-14 (목) 12:00:00
이영직 내과 전문의
DNR을 이야기 할때는 코드상태(code status)를 함께 언급한다. 미국병원에는 코드팀(code team)이 있어서 언제라도 병원내에서 응급상황이 벌어지면 코드팀이 달려가서 응급소생술을 행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학병원에는 당직 내과 레지던트 한팀씩 24시간씩 교대로 돌아가면서 코드임무를 맡게된다.
예를들면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심장에 부정맥이 발생해서 혈압이 떨어지는 응급상황이 발생했다고 하자. 환자상태를 처음 확인한 간호사가 먼저 ‘코드 블루(code blue)’를 선언하면 코드팀은 가능한 빠른 시간에 환자의 병실로 가서 필요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게 된다.
이때 간호사는 코드상황에 필요한 응급세트를 가져오고(각층마다 준비되어 있다.) 의사가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물론 코드팀이 아닌 의사들도 응급상황에서는 코드상황이 무사히 마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면 특별한 언급이 없은 경우는 풀코드(full code)로 인정을 하고 응급상황에서는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모든 조치를 취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입원전에 말기암과 같이 회복되기 힘든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주치의가 환자및 보호자와 상의를 해서 이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코드블루 상태에서 시행되는 시술들이 환자에게 심한 육체적 고통을 줄수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환자및 보호자는 DNR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DNR은 미리 언급한 일련의 심폐소생술이나 쇼크상태에서 혈압을 올리는 혈압상승제 주입, 중환자실로의 환자를 이송하는 등의 모든 적극적 치료를 하지말도록 규정한 것이다.
하지만 병원에서 흔히 보는 경우는 환자나 가족들이 심폐소생술(즉 튜브를 기도에 삽입해서 기계호흡을 시키고 심장이 멎을때 전기 자극을 주는등의 시술)은 원하지 않지만 그 이외에 환자에게 고통을 주지않는 모든 의료적 시술을 원하는 수가 많다. 이럴때는 부분(modified) DNR을 원한다고 의료진에게 요청을 하면된다.
흔히 병원에 입원한 부모를 대신해서 자녀들이 결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 대화를 통해서 부모의 뜻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형제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 해야한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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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