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평통 강연 등 한인들과 교류
▶ 재외동포청 신설 “이번엔 될 것”...차세대 정체성 확립 계속 힘써야
정세균 전 국무총리(사진)가 북가주 한인들에게 한미동맹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제6대 이사장으로 활동중인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 11일 SF평통(회장 김상언)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한미동맹의 미래와 한반도 평화’에 대해 강연하는 등 북가주 한인 동포들과도 만나 교류하며 소통했다. 지난 주말에는 노무현재단 회원들과 산행에도 나서며 재차 베이지역을 찾았다.
지난 23일 만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실리콘밸리에서 한인들이 미치는 영향력과 역할이 매우 커졌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한인들이 많고 한국 기업들과도 협력해 성과를 거두는 등 양국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어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리콘밸리 지역은 경제와 기술 등 다방면에서 한미동맹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심점 역할을 계속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전 총리는 특히 한인 2~3세 등 후대들이 미 주류사회에서 활약하는 동시에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가주는 독립운동 등 한민족 역사의 고비 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유서깊은 곳이며 UC버클리와 스탠포드대 등 명문 교육기관도 모여 있다”며 “이곳에서 자라나고 공부하는 차세대들에게 ‘어떻게 하면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심어줄까’를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역할이 재외동포청이 해야 할 임무라고 정 전 총리는 전했다. 이번 정부에서 재외동포청 신설이 적극 거론되면서 큰 기대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정 전 총리는 “이번에는 될 것”이라며 민주당도 책임있게 잘 이루어지도록 협력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재정이 재외동포청을 감당할 정도의 역량은 된다”며 “국가 차원에서 보면 재외동포들의 역량을 한민족 발전에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제적으로 가성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외동포청이 생긴다면 “(재외동포들이) 해외 국적을 취득하더라도 한인이라는 뿌리를 단단히 내리게끔 도와주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들이 모국에 기대하는 점을 충족시키고 기여도 할 수 있도록 통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번에 북가주뿐 아니라 LA와 콜로라도, 보스턴, 텍사스 등 여러 도시를 방문해 한인들과 만났으며, 지난 5월 발생한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참사 현장에도 방문했다.
정 전 총리는 1982년부터 1990년까지 ‘쌍용’의 미국 주재원으로 뉴욕과 LA에서 총 9년간 거주한 바 있다. 1996년 15대 총선때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내리 6선을 했으며, 산업자원부 장관, 민주당 당대표, 제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46대 국무총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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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