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친구·지인의 권유로 철새처럼 다시 돌아와
▶ 돌아오지 않는 교인들에게 적극적인 연락 필요
돌아오지 않는 교인에게 가족 등 주변인의 적극적인 재출석 권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로이터]
‘돌아오지 않는 교인’에 대한 교회의 고민이 깊어 가고 있다. 거의 모든 교회가 예배당 문을 활짝 열고 대면 예배를 재개한 지 이미 1년이 다 되어 간다. 그렇지만 팬데믹과 함께 교회를 떠난 일부 교인의 모습은 여전히 볼 수 없어 많은 교회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이에 기독교계 여론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대학 진학과 함께 교회를 일시 떠났다가 철새처럼 다시 돌아오는 젊은 교인의 모습에서 팬데믹 이후 돌아오지 않는 교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청소년 교인이 고등학교 때까지 교회를 잘 다니다가도 대학 진학과 동시에 교회를 떠나는 현상은 이제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10대 교인 중 약 66%는 18세~22세가 되는 시기에 적어도 1년 이상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자세 조사 결과가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졸업하는 시기는 인생에 큰 변화를 맞이하는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10대 교인이 이 시기에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다양했다.
교회를 일시 떠난 10대 교인 중 약 29%는 이미 이전부터 교회를 떠날 계획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중 약 32%는 다른 교인의 위선적인 행동 또는 비판적인 행동을 경험한 것이 교회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라고 했다. 또 약 25%는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교회의 의견이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교회 출석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나름의 이유로 언젠가는 교회를 떠날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대학 진학이라는 인생의 변화가 이 같은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한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팬데믹 기간 중 교회를 떠난 일부 교인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이미 이전부터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던 일부 교인은 팬데믹 발생 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교회를 아예 떠나게 됐다고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분석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작년 2월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교인 약 12%는 교회의 팬데믹 대응 방식이 적절하지 못하다며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과 함께 교회를 떠난 10 대 교인들이 교회로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학 진학이라는 인생의 변화를 맞아 의도치 않게 교회와 멀어졌다는 비율이 높은데 대부분은 교회로 다시 돌아오는 경향을 보였다. 교회를 떠난 10대 교인 10명 중 7명은 교회로 회귀했는데 다시 돌아오게 된 계기도 떠난 이유만큼 제 각각이었다.
‘하나님이 마음을 움직여서, 다른 교인 전도를 받아서, 생활 환경의 변화로’ 등등 교회 문을 다시 두드리게 된 이유가 다양했는데 이 중 가족의 교회 출석 권유(37%)로 마음을 돌렸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약 32%는 자연스럽게 교회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약 19%는 친구와 지인의 전도로, 약 12%는 교회 불출석에 대한 죄책감으로 교회로 돌아왔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결혼을 계기로 배우자와 함께 출석하기 위해, 자녀를 위해, 가족의 사망으로 인한 인생 위기 등이 계기가 돼 교회 문을 다시 두드린 사례도 많았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적극적인 공격이 가장 효과적인 방어’라며 팬데믹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교인 전도에 힘쓸 것을 제안했다. 교회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10대 교인처럼 팬데믹 기간 중 떠난 교인도 얼마든지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10대 교인의 사례처럼 가족이나 친구, 지인의 안부 연락과 적극적인 전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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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