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위대안전 확보 못해 사고” ...BML시위 참여했다 부상 피해자 주ㆍ시 상대 고소

2022-06-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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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안전 확보 못해 사고”  ...BML시위 참여했다 부상 피해자 주ㆍ시 상대 고소
2년 전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열린 BLM 시위도중 차량에 치어 중상을 입은 피해자가 워싱턴주 정부와 시, 당시 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시애틀 시민 디아즈 러브는 최근 킹 카운티법원에 2020년 BLM(흑인생명도 소중하다)시위 과정에서 당국의 잘못으로 차량에 치어 부상했다며 워싱턴주 순찰대, 워싱턴주 교통국, 시애틀 시장실, 시애틀 경찰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러브는 그해 7월 4일 시애틀 I-5 도로 위에서 진행된 BML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대를 향해 돌진한 다윗 켈레테의 차량에 치어 외상성 뇌손상, 다발성골절을 비롯한 심각한 신체적 부상을 입었다. 당시 시위에 참여했다 러브와 함께 차에 치인 또 다른 여성 서머 테일러는 사망했다.


러브는 소장에서 “당시 사고 원인은 경찰당국이 운전자들에게 고속도로에 시위대가 있다는 것을 경고하거나 시위대 근처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운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켈레테가 시위가 한창인 I-5에 통제없이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당국이 램프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고 후 러브는 신체적 고통은 물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이번 소송에 앞서 올 1월 12일 시를 상대로, 1월 19일 주정부를 상대로 각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두 사건 모두 현재 계류중인 상태다.

당시 시위에 참여했다 러브와 함께 차에 치여 사망한 테일러의 가족도 2020년 7월 13일 시애틀시와 킹 카운티, 워싱턴주정부를 상대로 경찰이 평화적인 시위대의 안전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사고를 낸 뒤 교도소에 수감된 차량 운전자 켈레테는 교도관들에게 당시 자신이“치료되지 않은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주순찰대 조사관도 그의 차량 안에서 불법 약물 흡입에 사용되는 몇 가지 도구와 필로폰 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 순찰대 소속 마약인식 전문가는 그가 당시 음주운전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차량살인, 차량폭행, 운전태만 등의 혐의로 2020년 7월 말 기소된 켈레테는 1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2021년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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