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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운전하기‘최악’ ...운전자에게 전국 6번째로 안좋은 지역

2022-06-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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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증에 공격운전 늘어 운전자 안전 위협

워싱턴주 운전하기‘최악’ ...운전자에게 전국 6번째로 안좋은 지역

시애틀 한국일보

코로나 팬데믹 시절 거의 59%까지 줄었던 교통량이 거의 예전수준으로 회복된 가운데 워싱턴주 교통여건이 미국내에서도 운전자에게 최악에 가깝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악명높은 시애틀의 교통체증이 다시 시작되며 운전자들의 분노게이지도 덩달아 치솟고 있어 도로위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시애틀의 교통사항은 개인금융정보업체인 월렛허브가 올해 1월 발표했던 ‘운전자에게 최악의 주와 최고의 주’랭크에서 일단 확인된다.


이 랭킹에서 워싱턴주는 최악의 주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각 주의 교통체증이나 통근시간, 비 오는 일수, 고속도로 체증 증가 등 31개 측정기준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이다.

각 분야별로 보면 워싱턴주의 러시아워 혼잡도는 50개 주 가운데 35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정비비는 42위, 자동차절도율 43위, 도로 품질 44위, 평균 기름값 47위 등을 기록했다. 1위가 운전하기에 가장 여건이 좋은 상태이고 순위가 낮아질수록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50개 주 가운데 최악은 하와이였으며 뒤를 이어 로드아일랜드, 델라웨어, 캘리포니아, 매릴랜드가 각각 워싱턴주보다 상황이 나빴다. 반면 아이오와, 오클라호마, 캔사스, 노스 캐롤라이나, 택사스 등이 여건이 좋은 주로 1위~5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시애틀 지역의 교통량 회복과 함께 공격적 운전자들도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더욱이 꾸준히 늘어나는 교통량과 더불어 잦은 비, 접촉사고나 공사로 인한 도로차단이 빈번해지고 기름값까지 치솟으며 운전자들이 느끼는 화가 커지고 있어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릭 존슨 워싱턴주 순찰대 대변인은 “교통량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며 공격적 운전자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체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사람들의 성질도 더 뜨거워지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위협을 느낀 운전자들의 무법운전 차량에 대한 신고 전화도 늘고 있다.

존슨 대원은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이런 운전자에 대한 신고전화를 받고 있다”며 “하지만 공격적인 운전자에게 공격적인 운전으로 반응한다면 도로 폭력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공존한 운전이 최고의 방어”라며 “옆 차량이 공격적으로 운전한다면 속도를 낮추거나 차를 세우거나 가까운 출구로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시애틀로 운전해 나갈 때마다 평균 2~3건의 교통사고를 목격한다는 타코마의 심리학자 애나 마리아 시에라는 “지역의 끔찍한 교통을 생각하면 운전자들의 반응이 이해는 된다”면서 “많은 운전자들이 도로에서 느끼는 자신의 좌절감을 분노로 바뀌도록 내버려 두고, 심지어 차량을 흉기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도로에서 분노하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시에라는“꽉 막힌 도로에서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일찍 출발하고, 차 안에 간식을 보관하며, 좋은 음악을 듣거나 오디오 북을 챙겨두고 듣는 것도 좋다”며 “특히 다른 사람의 기분을 바꿀 수는 없는 상황인 만큼 화가 난 운전자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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