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기주차차량 단속 강화...시애틀시 경고 거쳐 압류…RV차량 거주자들 불안

2022-05-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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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시가 거리의 장기주차 차량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시애틀시 교통부는 이달부터 공공거리에 72시간 이상 장기간 주차되어 있는 모든 차량에 대한 주차단속을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치주차 차량 단속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다 지난해 10월부터 부분재개 됐었다. 시에 따르면 10월 이후 약 3,350건의 장기 주차위반 차량을 적발했으며 1,700대의 차량을 견인했다.


시의 장기 주차위반차량 단속재개 방침에 당장 RV차량에 장기간 거주하는 주민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는 지난 해부터 시 전역의 RV캠프에 주차금지 표지판을 내걸고 차량에 경고사인인 오렌지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2년 넘게 거리에 살아오고 있다는 가스 캐럴은 “지난해에만 2차례에 걸쳐 내 차 앞유리에 차량을 이동하지 않으면 압류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사인이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며“내 집과 재산, 모든 것을 잃게 될까봐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기 전 우선 경고를 하고 교육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수구 누출이나 화재 위험이 있는 등 사람이 없는 차량만 견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홈리스 옹호론자들은 “시가 얼마나 일관되게 72시간 장기주차금지 규정을 시행할지, 또 이것이 RV차량을 압수하는 것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한 명확한 의사소통이 부족해 거주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차량을 압수한다면 홈리스들을 범죄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루스 해럴 시장 대변인 제이미 하우젠은 “차량 압류 전 경고를 하고 있다”며 “압류는 경고를 무시하고 거부하는 경우에만 최후의 수단을 사용된다”고 말했다. 특히 “차량에 사람이 살고 있다면 미리 알리고 대화를 통해 차량을 이동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애틀시는 6월까지 노스레이크 발라드, 조지타운, 웨스트시애틀 등지에서 RV캠프를 철거할 계획이다. 지난 2년 동안 자동차와 RV캠프는 일부 지역과 상인들 사이에 재산 범죄의 원흉으로 지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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