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거치며 교회명 변경에 대한 교인 반대 줄어
▶ ‘교회가 추구하는 교리의 본질 흐릴 수 있다’ 지적도
팬데믹을 거치며 교회 이름에서 교단명을 빼고 지역명을 포함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로이터]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이제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사회 활동은 이미 모두 정상화됐고 대면 예배도 이제 거리낌 없이 드릴 수 있게 됐다. 팬데믹을 거치며 교계에 여러 변화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교회명을 변경하는 교회가 전보다 늘었다는 것. 눈에 띄는 트렌드는 기존 교회명에 포함된 교단명을 제외하고 대신 교회가 위치한 지역명을 포함하는 교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 정보 웹사이트 ‘교회가 답한다’(www.churchanswers.com)가 교회명 변경 트렌드를 분석했다.
▲ 교회명 변경에 대한 교인 반대 줄어
팬데믹은 교회 지도자들에게 자아 평가와 자아성찰의 계기였다. 전에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논의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교회명을 변경하는 것이다. 교회명 변경이 교회 내 여러 안건 중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안건은 아니지만 최근 교회 지도자들 사이에서 전에 없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교회명 변경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것은 교인들의 반대 의견이 팬데믹 이전보다 덜해졌기 때문이다. 교인들 사이에서도 교회명 변경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교인이 많아졌고 이를 수용하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교회명을 바꾼 교회 중에는 기존 명칭을 모두 바꾼 교회보다는 일부만 변경하는 교회가 많다. 특히 기존 교회명에 포함된 교단명을 빼고 대신 교회가 위치한 지역명을 포함하는 트렌드가 자주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제일 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에서 교단을 의미하는 ‘침례’를 삭제하고 대신 ‘프랭클린 교회’(The Church at Franklin)로 바꾸는 방식이다. 여기 프랭클린은 교회가 위치한 지역명의 예다.
▲ ‘교회 추구 교리에 대한 오해 발생 소지’ 우려도
교단명을 제외하는 방식의 교회명 변경 트렌드에 대한 반대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단순히 교단명을 빼는 방식을 일종의 ‘속임수’ 또는 ‘미끼 상술’과 같은 행위로 교회의 본질을 흐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반대 입장의 교회 지도자들은 교단명은 교회가 추구하는 교리를 한마디로 반영하는 명칭인데 교단명이 빠지면 신규 교인의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입장의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 운영에 있어서 교리의 투명성이 가장 중요한 생각하고 있다.
일부 목회자들은 단순히 교회명을 변경하는 것이 교회 내 다른 문제를 덮으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대부분의 교회가 교회명을 바꾸는 것보다 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것이 이들 목회자들의 지적이다. 일부 목회자들은 교회명 변경에 나서는 교회를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를 거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교회 이름만 바꾼다고 해서 교회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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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