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분유대란에 모유 기부 늘어...모유뱅크 기부 300% 늘어…온라인서 1온스 1달러 판매도

2022-05-25 (수)
크게 작게
유명분유 시밀락 리콜 사태로 촉발된 분유대란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모유를 기부해 필요한 아기에게 도움을 주자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개인이 모유를 판매한다는 광고도 등장했지만 전문가들은 각별히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모유를 기부받아 필요한 아기에게 공급하고, 모유 수유를 촉진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 '노스웨스트 마더스 밀크 뱅크(Northwest Mother’s Milk Bank)'에 따르면 최근 모유 기부가 300%가량 증가했다.


개인적인 채널을 활용해 모유를 기부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페더럴웨이에서 7개월된 딸을 키우고 있는 몬스 베즈퀘즈(26)는 최근 페더럴웨이 맘스 페이스북에 자신의 모유를 기부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많은 엄마들이 아기에게 먹일 분유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용기를 냈다는 베즈퀘즈는 “내 아이에게 주고 남은 것을 그냥 버려서 낭비하기 보다는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주 동안 6명의 아기에게 모유를 기부했다.

'휴먼 밀크 포 휴먼 베이비스' 페이스북 그룹도 최근 모유가 필요한 이들과 기부자들이 연결되는 횟수가 부쩍 늘어났다.

모유 수요가 급증하는 틈을 타 모유를 온라인에서 판매한다는 광고도 등장했다.

지역기반 유명 온라인 중고물품 매매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에는 카마노 아일랜드 지역에서 2~5온스의 모유를 2달러에 판다는 광고물이 게시됐다. 올림피아에서는 1온스의 모유를 1달러에 판다는 광고가 등장했다.

하지만 소아과 전문의들은 온라인에서 산 모유를 아기에게 먹이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FDA도 오픈마켓에서 모유구입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UW병원 소아과전문의 베스 에벨 박사는 “크레이그리스트에서 모유를 사기 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며 “온라인에서 사는 것은 정답이 아니며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벨 박사는 모유가 필요한 부모들에게 “노스웨스트 마더스 밀크 뱅크처럼 승인된 단체를 통해 모유를 공급받아야 한다”며 “아기들에게 안전한 모유를 공급하기 위해 매우 신중하게 선별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정말 필요한 아기들에게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