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텍사스 총격범 범행 예고...범행 30분 전 “초등학교에 총 쏘겠다”

2022-05-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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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자 어린이 19명, 성인 2명 등 21명

텍사스 총격범 범행 예고...범행 30분 전 “초등학교에 총 쏘겠다”

로이터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무차별 난사를 했던 샐버도어 라모스(사진)가 범행 30분 전 대량 유혈 살상을 예고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5일 TV로 생중계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애벗 주지사는 라모스가 범행 30분 전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세 건의 글을 올렸다며 자신의 할머니와 초등학교에 총을 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 게시물이 범인의 광란을 예고하는 유일한 사전 경고였다며 라모스는 범죄 기록이나 정신 건강 문제 이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벗 주지사에 따르면 라모스는 자신과 함께 살고 있던 할머니 얼굴을 향해 먼저 총을 쐈고 다행히 목숨을 건진 할머니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라모스는 집에서 뛰쳐나와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로 차를 몰았다.

AR 돌격용 소총으로 무장한 그는 경찰 특수기동대(SWAT)가 착용하는 조끼 등 전술용 장비를 착용한 채 뒷문을 통해 학교로 들어갔고 대량 살상극을 저질렀다.
애벗 주지사는 “어제 사악한 존재가 유밸디를 휩쓸었다”며 “할머니 얼굴에 총을 쏘는 자는 마음에 사악함을 갖고 있고, 어린아이들을 총으로 쓰러트린 것은 훨씬 더 사악하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차별 난사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21명 사망자 외에 17명이 다쳤고, 부상자는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라모스도 경찰 총에 숨졌다.

특히 희생자들은 같은 반 교실에 있던 아이들과 교사라고 텍사스주 당국이 밝혔다.

크리스 올리바레스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대변인은 “모든 희생자가 롭 초등학교 4학년의 한 교실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올리바레스는 “한 25∼30명의 학생과 2명의 교사가 있던 작은 교실이었다”며 “많은 아이들이 도망갈 곳 없이 그 안에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총격범인 라모스는 18살이 되자마자 돌격용 소총 2정과 총알 375발을 합법적으로 구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라모스는 18살 생일(5월 16일) 다음 날인 지난 17일 AR-15 반자동 소총 스타일의 돌격용 무기 1정을 샀고, 20일 AR 돌격용 소총 1정을 더 구매했다.

라모스는 또 18일에는 총알 375발을 샀다.

텍사스주 상원의원 존 휘트마이어와 롤런드 구티에레즈는 경찰 브리핑을 토대로 라모스가 연방면허를 가진 현지 총기 판매점에서 무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라모스는 범행 사흘 전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용량 탄창이 장착된 소총 두 정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또 일부 친구에게는 총기와 총알 사진과 함께 “난 이제 달라 보인다. 나를 못 알아볼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소총 1정은 라모스가 초등학교까지 몰고 간 차량에서, 나머지 1정은 총알 30개들이 탄창 7개와 함께 학교에서 각각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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