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관광객 몰려도 직원이 없다...시애틀 다운타운 업소들 코로나 병가 늘어 ‘울상’

2022-05-12 (목)
크게 작게
관광객 몰려도 직원이 없다...시애틀 다운타운 업소들 코로나 병가 늘어 ‘울상’

시애틀 한국일보

2년 만에 크루즈 여행이 재개되는 등 시애틀 다운타운이 모처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며 병가를 쓰는 직원들도 늘어나 업소마다 인력 부족으로 울상이다.

시애틀-킹 카운티 보건당국에 따르면 5월 1일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코로나 감염자 숫자는 1,006명으로 9% 증가했고 입원율은 하루 평균 11명으로 6% 감소한 상황이다.

난 1월 하루 평균 6,250명에 비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불과 한달 전만 해도 하루 평균 감염자가 514건이었던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 환자가 늘며 정작 불똥이 튄 곳은 이제 막 살아나기 시작한 관광업계다.

시애틀 관광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마당에 직원들이 코로나에 걸렸다며 갑작스럽게 병가를 요청하며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많다”며 “한 명의 직원이 두개 지점에서 일하기도 하고 심지어 근무시간이 훨씬 길어지기도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가장 타격이 심한 곳은 레스토랑 업계다. 당장 크루즈 운항이 재개되며 관광객이 늘어났지만 충분한 인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터프론트 피어57에서 크랩 팟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팔 그리핀은 “모든 비즈니스가 영향을 받겠지만 아무래도 레스토랑은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한 만큼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근근히 버티고 있지만 앞으로 직원들이 초과근무를 하고 2교대를 하면서도 고객 증가추세를 쫒아가지 못해 직원들이 감당하지 못할까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소매점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시애틀 피어55에서 시애틀 티셔츠 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는 카리 힉스는 “최근 들어 코로나에 걸려서 병가를 쓰겠다는 직원들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며“예전에는 본 적이 없는 수준이었는데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업계는 병가를 내는 직원들이 많이 생기면 결국 결원을 채울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사람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카리 힉스는“관광객들이 돌아와서 너무 기쁘지만 일할 직원을 구하지 못해 답답한 상황”이라며 “관광객 수요를 제대로 맞추려면 3개 점포에서 적어도 20명의 직원이 더 필요하지만 아직 구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워싱턴주 접객업협회는 “레스토랑 업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라며 “지난 2년 동안 레스토랑들의 평균 부채가 16만달러”라고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