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통근자 서서히 늘지만…시애틀 다운타운 출근 코로나 팬데믹 이전 70% 수준

2022-05-12 (목)
크게 작게

▶ “지난해 8월 이후 정체 수준”

통근자 서서히 늘지만…시애틀 다운타운 출근 코로나 팬데믹 이전 70% 수준

시애틀 한국일보

재택근무에 돌입했던 기업들이 다시 사무실 근무를 시작하며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숫자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 속도는 아직 더딘 편인 것으로 분석됐다.

커클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교통분석회사 인릭스(INRIX)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재택근무와 사무실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기업이 증가하는 등 시애틀 다운타운에 사무실을 둔 기업들이 속속 정상근무에 돌입하며 통근자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취해졌던 각종 제한조치가 완전히 해제됐지만 시애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다운타운 사무실이나 상가 등이 완전히 채워지지 않고 있으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 다운타운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지 업무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시애틀 다운타운 통근자 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70% 수준이다. 1년 전 41%였던 것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지만 8월까지 늘어난 이후 달마다 한자릿수 정도로 밖에 늘지 않고 있어 정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애틀 다운타운에는 시애틀 메트로 지역 일자리의 11%가 집중돼 있다. 특히 다운타운 통근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아마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가 늦어지는 것도 통근자 숫자에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릭스 애널리스트 밥 피슈는 “이 정도의 볼륨이 새로운 정상인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런 추세에 대해 새롭게 준비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근자 숫자가 정체를 보인다고 해서 다운타운 거리가 비어 있는 것은 아니다.

워싱턴주 교통부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주 전역의 교통량은 현재 팬데믹 이전보다 5%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시애틀 메트로 지역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교통량의 성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여행 등을 위해 거리에 나온 것이지 목적지가 반드시 사무실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미국내 다른 도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릭스 분석에 따르면 텍사스주 달라스와 워싱턴DC의 경우 통근자 수가 시애틀과 비슷한 수준인 70% 아래에 머물고 있다.

팬데믹 이전 통근자수를 초과한 도시는 덴버와 내슈빌 두 곳에 불과하다. 특히 내슈빌은 2019년 대비 125%에 도달했으며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밤에 교통량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시애틀 다운타운은 오히려 금요일과 토요일밤 시내로 향하는 운전자수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근자 숫자 데이터는 사무실 동향과도 비슷한 패턴을 보여준다.

사무실 보안회사 캐슬에 따르면 현재 시애틀 다운타운내 사무실 점유율은 33% 수준이다. 다운타운 시애틀협회(DSA)도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일하는 근로자 가운데 33%는 일주일에 3회 이상 출근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무실 근로자 숫자는 인릭스가 추산하는 통근자 데이터와 유사하게 지난 2월 이후 제자리걸음 중이다.

하지만 다운타운 시애틀 협회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존 스콜스 협회 최고경영자(CEO)는 “다운타운 비즈니스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만간 더 많은 근로자들이 직접 출근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9년 수준으로 완전히 복귀하기는 힘들겠지만 올 가을까지 시애틀 다운타운의 수용능력을 70%는 채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