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윤석열대통령 시대 개막했다...尹대통령, 용산벙커서 국군통수권 인수로 집무 시작

2022-05-09 (월)
크게 작게

▶ 5년 임기 개시…군 수뇌부에 “한반도 안보상황 엄중”

윤석열대통령 시대 개막했다...尹대통령, 용산벙커서 국군통수권 인수로 집무 시작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0시(한국시간ㆍ시애틀시간 9일 오전 8시)를 기해 제20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자리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는 것으로 공식 집무에 돌입했다.

이날 벙커에는 윤 대통령 외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새 정부의 국가안보실 관계자와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함께했다.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던 서욱 국방부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을 비롯해 육ㆍ해ㆍ공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 해군작전사령관, 공군작전사령관 등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서 장관으로부터 헌법 제74조에 의거, 국군통수권을 이양 받았음을 보고받았다.

이어 합참의장이 북한 군사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각 군 총장 및 해병대사령관이 ‘튼튼한 국방’을 구현하기 위한 각 군의 의지를 보고했다고 국가안보실은 전했다.

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은 불철주야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국군 장병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해줄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군의 지휘권을 보장할 것이며 군은 엄정한 지휘체계를 확립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첫 업무로 합참 보고를 받은 것은 군의 근무 상황과 대비 태세를 국가지휘통신망을 통해 가장 먼저 보고받음으로써 군 통수권을 행사한다는 의미가 있다.

군 통수권 인수는 국가원수로서 법적인 권한과 역할을 넘겨받는 핵심 절차다.


역대 대통령들은 통상 취임일에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이나 자택에서 합참 보고를 유선상으로 받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이와 달리 이른바 '용산벙커' 보고를 택한 것은 정권교체기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안보 공백 우려를 불식하고 북한의 무력 시위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위기관리센터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이 열리는 곳으로 원래 청와대 지하벙커에 있었으나 대통령실 이전에 따라 용산 청사에 새롭게 설치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의전ㆍ경호 수준도 이날 0시부터 국가 원수로 격상됐다.

같은 시각 종로 보신각에서는 임기 개시를 알리는 타종 행사가 열렸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