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개 기업 워싱턴주에 5억달러 낸다...오피오이드 3개 유통업체와 1차 합의

2022-05-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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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기업 워싱턴주에 5억달러 낸다...오피오이드 3개 유통업체와 1차 합의
워싱턴주가 중독성이 강한 마약성 진통제를 대량 유통시킨 책임을 물어 3개 유통기업들을 상대로 한 소송전에서 5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받기로 했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3일 “매케슨 코퍼레이션, 카디날 헬스, 어메리소스버겐 코퍼레이션 등 국내 3개 오피오이드 유통기업들로부터 5억1,800만달러를 받고 소송을 종료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인구 1만명이상의 법적 관할권이 있는 지방자치단체 등의 90% 이상이 동의하고 킹 카운티 법원이 승인하면 최종 마무리된다.


이번 워싱턴주와 3개 유통기업간 합의금은 지난 3월 플로리다주가 CVS와 합의한 4억8,400만달러를 능가하는 것으로 단일 주정부와 회사간에 이뤄진 최대 규모의 합의금이다.

퍼거슨 법무장관은 킹 카운티 법원에 “이들 3개 회사가 방대한 양의 마약을 워싱턴주로 유입시켜 주민들의 약물중독을 조장하고 있다”며 소비자보호와 공공안전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법무부는 합의금 가운데 4억7,600만달러를 약물남용 치료를 비롯해 약물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주택지원, 직업 소개 및 그밖의 서비스 제공 등 주정부가 직면한 약물 위기를 극복하는데 사용되며 나머지는 소송 비용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주 오피오이드 판매량은 지난 1997년부터 2011년 사이 500%나 급증했다. 2011년의 경우 하루 1억1,200만개가 넘는 오피오이드가 거래되거나 유통됐다.

이는 워싱턴주민 모두에게 16일 동안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2015년엔 워싱턴주 39개 카운티 가운데 8개 카운티가 거주자보다도 더 많은 오피오이드 처방전을 받았다.

이번 소송에 대해 3개 회사는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오피오이드를 공급했을 뿐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간섭하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특히 “약물남용의 원인은 워싱턴주가 1990년대 만성통증환자에게 오피오이드 처방을 더 쉽게 하는 법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년 동안 진통제를 비롯해 헤로인과 펜타닐 등의 불법약물을 포함한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5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사망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약물남용 피해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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