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로 현재 빌&멀린다 게이츠재단을 이끌고 있는 빌 게이츠가 지난해 8월 이혼한 멀린다 게이츠와 재결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게이츠는 지난 1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일요일판인 선데이타임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앞으로 다른 사람과 재혼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멀린다와 다시 합치는게 좋겠다고 내 스스로에게 강하게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녀가 독립해 나갈 즈음이면 어떤 부부든 변화를 겪게 된다”면서 “슬프게도 내 경우에는 그 변화가 이혼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이혼의 큰 이유가 됐던 제프리 앱스타인과의 만남에 대해 다시 입을 열었다.
앱스타인은 억만장자 금융인으로 게이츠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으나, 이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 중 교도소에서 자살한 인물이다.

게이츠는 인터뷰에서 “앱스타인과 시간을 보낸 것, 특히 저녁 식사를 몇 차례 한 것은 실수 중의 실수”라고 후회했다.

그러면서 “앱스타인과 저녁 식사를 몇 차례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게이츠는 앱스타인을 신뢰한다’고 비칠 줄은 몰랐다”며 앱스타인과 게이츠 사이의 유대감을 재조명하는 언론들에 선을 그었다.

앱스타인과 게이츠, 둘의 만남을 성사한 것은 게이츠 재단을 위한 기금 마련 모임이었다. 당시 게이츠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선사업을 현실화하기 위해 여러 인사를 만났고 앱스타인도 그중 한 명이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언론에서는 게이츠의 이혼에 앱스타인과의 인연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보도가 지속해서 나왔다.

이에 대해 게이츠 측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3월 빌 게이츠의 전 아내 멀린다 게이츠는 앱스타인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시 멀린다는 앱스타인과의 첫 만남을 소개하면서 "문 안으로 들어선 순간부터 후회스러웠다. 그는 혐오스러웠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멀린다는 “그 남자가 누구인지 보고 싶어 딱 한 번 만났다”면서 “(앱스타인에 피해를 본) 그 어린 여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아프다. 그 사람은 진짜 끔찍했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