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기스쿠터 안전‘빨간불’...이용자들 안전규칙 제대로 지키지 않아 문제

2022-05-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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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자 12%는 부상경험…충돌사고도 17건 발생

전기스쿠터 안전‘빨간불’...이용자들 안전규칙 제대로 지키지 않아 문제

로이터

시애틀 시내 도로에 전기스쿠터 이용자가 늘어나며 사고도 빈번해지고 있지만 운전자들은 안전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애틀시 교통부(SDOT)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월 1일부터 전기 스쿠터가 시애틀시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 지난 2021년 9월까지 1년 6개월간 약 26만명이 140만회 가량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쿠터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는 다이앤 타인은 “자동차는 값도 비쌀 뿐더러 유지비용도 비싸고 주차하기도 불편하다”며 “친구를 만나러 갈때 스쿠터나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쿠터 이용자들의 안전 의식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SDOT가 시애틀시내에서 스쿠터를 이용하고 있는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용자의 70%가 ‘시애틀시 스쿠터 안전 규정’가운데 최소한 하나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조사 결과 지난 1년 6개월 동안 발생한 스쿠터 관련 교통사고는 모두 17건이었으며 응답자 가운데 12%가 스쿠터를 타다 크고 작은 부상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SDOT에 따르면 스쿠터 이용자들이 가장 빈번하게 위반하는 안전 규정은 헬멧 사용이다. 스쿠터 라이더 다이앤 티안은 “헬멧을 쓰지 않을 뿐더러 헬멧도 없다”며 “헬멧을 쓰고 스쿠터를 타는 사람을 본 적도 없고 어디서 사야하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교통부에 따르면 또 스쿠터 이용자들은 인도에서 타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만 이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스쿠터 이용자 롭 올슨은“자전거 도로가 없는 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인도로 올라가 타는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차도를 달리면서 위험한 상황에 처할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SDOT는 시 차원에서 자전거 도로를 더 확충하는 한편 조만간 새로 선정 예정인 전기 스쿠터 서비스 업체에게 헬멧 착용 등 안전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 수립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SDOT는 무엇보다 전기 스쿠터 운전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 안전을 유지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에단 버거슨 SDOT 대변인은 “스쿠터를 탈 때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주차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그래야 이 프로그램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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