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자전거친화 1위 뺏겨...오리건주, 메사추세츠주에 밀려 3위로 떨어져

2022-05-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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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억 달러 투입 선두탈환 노력

워싱턴주 자전거친화 1위 뺏겨...오리건주, 메사추세츠주에 밀려 3위로 떨어져

로이터

워싱턴주가 10여년째 유지해왔던 미국 최고의 자전거 도시라는 타이틀을 빼앗겼다.
주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다시 1위 탈환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자전거연맹이 발표한 ‘2022 미국에서 가장 자전거 친화적인 주’순위에서 지난 10년 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워싱턴주의 순위가 처음으로 3위로 하락했다. 공동 1위를 차지한 오리건주와 메사추세츠주에 자리를 내준 것이다.

연맹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그동안 주의 교통법이나 자전거 도로 계획, 교육, 인프라를 비롯해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 건설을 위해 획기적인 정책을 펼치고 꾸준한 투자를 해온 주로 평가받고 있다.


자전거 이용 인구도 압도적이었다.

자전거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자전거를 이용해 시애틀 프레몬트 브리지를 타고 출퇴근하는 주민이 하루 2,000여명에 달했다.

캐스캐이드 자전거 클럽은 시애틀부터 포틀랜드까지 달리는 자전거타기 행사를 비롯해 해마다 20여개의 전국적인 규모의 자전거 관련 행사를 개최해오기도 하다.

워싱턴주 자전거 관련 단체나 모임은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캐스캐이드 자전거 클럽 정책 책임자 비키 클락은 “우리는 자전거가 합법적인 교통수단이자 레크리에이션으로 여겨지는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며 “자전거 친화도시 1위라는 타이틀은 워싱턴주의 자전거 정책을 추진하고 인구를 확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자전거연맹 디렉터 맥레오드는“순위가 떨어진 것은 워싱턴주의 노력이 적어서가 아니라 다른 주들이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 가기 위해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그동안 주교통부 내에 자전거 등의 정책을 관장하는‘액티브 트랜스포테이션’부서가 있는 곳은 워싱턴주가 유일했지만 최근 몇몇 주에서 이를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추세는 점점 강화되고 있고 현재 더 많은 주정부들이 자전거 정책 도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순위하락에 자존심이 상한 워싱턴주 자전거 관련 단체는 타이틀을 되찾으려는 노력으로 부산하다. 더욱이 관계자들은 워싱턴주정부가 올해부터 자전거 프로젝트와 관련한 예산 수백만달러를 지역사회에 투입할 예정이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워싱턴주정부가 올해부터 16년 동안 170억달러를 투자하는 대형교통패키지 예산에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 관련 예산이 12억 달러 이상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2억9,000만달러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통행로 개선, 2억1,600만달러는 학교기반 자전거 교육 프로그램 운영, 2억7,800만달러는 자전거와 보행자 프로그램 보조금으로 지급된다.

워싱턴주 전역과 각 지역사회 차원에서 진행중인 자전거 관련 프로젝트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드몬드와 렌튼 사이 42마일을 이어주는 이스트트레일 자전거 도로 건설 프로젝트에 교통패키지 예산 2,900만달러가 투입된다.

I-90를 가로지르는 철교를 자전거도로로 개조하는 비용으로 1,000만달러, 렌튼 진쿨롱 파크까지 트레일을 연장하는 비용 600만달러도 투입될 예정이다.

이스트트레일 파트너스 디렉터 캐더린 할리스는 “이번 예산 투입은 이스트트레일 프로젝트의 완전한 연결을 위한 중요한 부분”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역정부를 비롯해 아마존이나 메타, REI 등 민간기업의 지원을 받아 이미 개통한 13마일 트레일에 더해 앞으로 2026년까지 더 많은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켄트에서 그린리버 트레일까지 2마일을 자전거도로와 산책 길로 이어주는‘밋미 온 미커 프로젝트’에도 1,000만 달러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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