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살때 리베이트 받아도”...미국 소비자 연맹 “바이어 에이전트에 요구할 수 있다”조언

2022-04-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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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경쟁 치열, 비싼 집값으로 커미션 낮아 요구 힘들어’

“집 살때 리베이트 받아도”...미국 소비자 연맹 “바이어 에이전트에 요구할 수 있다”조언

로이터

집을 구입한 바이어가 에이전트에 리베이트를 요구할 수 있을까? 미국 소비자연맹은 “커미션과 관련해 바이어들이 리베이트를 받을 권리가 충분히 있다”고 조언했다.

연맹에 따르면 시애틀에서 거래된 469개의 주택리스팅을 분석한 결과, 92%가 바이어 에이전트 커미션을 주택 매매가의 2.5%~3%로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52%는 정확하게 2.5%를 제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애틀의 바이어 에이전트 커미션은 거래의 약 89%가 3%로 사실상 고정된 인근 아이다호주 보이즈 등 다른 서부지역보다는 다양한 편이다.


물론 유타주의 솔트 레이크 시티나 뉴올리언스, 브루클린, 뉴욕 등의 시장은 시애틀보다 더 다양한 커미션 요율을 제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연맹 스티븐 브로벡 선임연구원은 “에이전트의 서비스는 그들이 가진 경험과 기술, 업무량 등에 따라 다른데 왜 똑같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하며 “부동산 업계의 강력한 규범이나 비공식적인 가격 설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셀러가 주택 매매가격의 약 5~6%를 커미션으로 지급하면 셀러 에이전트와 바이어 에이전트가 절반씩 나눈다. 에이전트는 이 금액을 다시 자신이 소속돼 있는 부동산회사에 일정 비율의 금액을 내기도 한다.

소비자연맹은 “바이어들이 에이전트와 커미션에 대해 직접 협상하고 직접 커미션을 지불할 수 있도록 요율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주택구매시 에이전트가 받은 커미션에 대해 바이어가 리베이트를 요구할 수 있음에도 실제 요구하는 바이어는 많지 않고 실제로 받은 바이어도 거의 없다고 연맹은 설명했다.

소비자연맹이 온라인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에서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 주택을 구매한 응답자 1,040명 가운데 리베이트를 요구한 사람은 17%, 받은 사람은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의 경우 주택구입 경쟁도 심한데다 집값이 비싸 에이전트가 받는 커미션도 그리 많지 않아 에이전트에게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부동산중개업체 가운데 리베이트를 공개적으로 광고하는 곳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레드핀은 당초 수수료 인하를 약속했지만 부동산 업계의 반발로 결국 기존 업체들과 비슷한 방식을 채택했다. 레드핀은 현재 일부 구매자에게 커미션을 리펀드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시장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부동산업계도 몇년간 부동산 커미션을 투명하게 하려는 시도를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주 서부 26개 카운티의 부동산 리스팅 정보를 교환ㆍ제공하는 NWMLS는 지난 2019년부터 리스팅에 바이어 에이전트의 커미션을 공개하도록 허용했다.

또 셀러 에이전트가 바이어 에이전트의 커미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요건을 제거해 바이어가 자신의 에이전트와 커미션을 직접 협상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았다. 하지만 시애틀지역 주택시장에서는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우리가 바이어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비용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며 커미션 지급 방식을 바꾸는 것에 회의적이라는 입장이다.

시애틀 윈드미어 소속 에이전트 솔 비야레얼은 “사람들은 부동산 서비스에 대해 가격을 의식하지 않는다”며 “부동산 거래과정에서 자신이 믿을 만한 사람을 찾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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