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카운티 지역법원(District Court) 판사가 재판장일 당시 회의를 하면서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물의를 빚고 있다.
시애틀 지역 공영라디오 KNKX는 수잔 마호니(58) 판사가 전 킹 카운티 지역법원 재판장일 당시인 지난 2월 개최된 회의 도중 법원 직원들에 대한 징계가능성에 관한 발언을 하며 흑인들을 비하하는 언어인‘N-워드’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페더럴웨이 출신의 마호니는 지난 2010년 킹 카운티 지역법원 판사로 처음 선출된 후 2014년과 2018년에도 무투표로 연속 당선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마호니 판사는 지난 2월 24일 재판장직에서는 일단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로도 최소 2명의 판사가 마호니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킹 카운티 마킨 앤더슨 판사는 지난 3월 마호니 판사에게 직접 보낸 편지를 통해 “판사로 남는다면 모든 사람을 더럽힐 것”이라며 “당장 사임하라”고 항의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마호니 판사는 “중상모략”이라고 강하게 부인하며 “인종적 차별이나 비방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법조인에 대한 조사책임을 지고 있는 법원과 사법위원회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중인지 여부에 대해 확인해 주거나 부인하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킹 카운티 지역법원은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마호니 판사가 직원들을 감독하거나 법정에 출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호니 재판장의 뒤를 이어 새 재판장으로 선출된 매튜 요크 판사도 21일 ‘호칭이나 비방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편견의 표출’이라는 주의 사법행동강령을 인용하며“킹 카운티 법원은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용납하지 않으며 평등을 구현하고 인종차별을 종식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