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젠 우리 복직시켜달라” 백신 거부로 해고됐던 워싱턴주내 소방관들 요구

2022-04-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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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 카운티 “원칙대로”… 스노호미시 “고려중”

“이젠 우리 복직시켜달라” 백신 거부로 해고됐던 워싱턴주내 소방관들 요구

로이터

워싱턴주 정부의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거부해 해고되거나 자발적으로 일터를 떠났던 소방관들이 다시 복직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거취를 두고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과 복직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킹 카운티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주 백신 접종 거부로 휴직중이던 이스트사이드 소방구조대원 6명에 대해 6개월 휴직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들이 해고 처리됐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2021년 주내 소방대원을 비롯해 공무원, 학교 직원, 보건의료계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같은 해 10월까지 코로나 백신 의무접종 조치를 시행하며 규정을 어길 경우 해고 조치한다고 밝혔었다.

대부분의 소방대원들은 백신을 접종했지만 일부는 의료 또는 종교적 이유로 면제를 요청하거나 해고, 휴직 조치됐었다.

이번 해고 대상자 가운데는 전 이스트사이드 소방ㆍ구조국장을 지낸 크랭크 달퀴스트도 포함돼 있다.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면제를 요청했던 그는 백신의무화 조치 위반으로 해고된 킹 카운티 내 소방관 100여명을 대표하는‘킹 카운티 소방대조합’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해고 조치 결정 후 제프 클라크 이스트사이드 소방ㆍ구조국장은“우리 소방대는 함께 일하던 동료를 잃게 되어 슬픔이 크지만 그들의 개인적 선택에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최근 몇주 동안 각 시정부나 의회를 비롯해 다양한 기관을 통해 백신 미접종 소방관과 지지자들이 응급구조대원들의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미접종 소방대원들은 “코로나 감염 건수가 줄어들고 백신 접종이나 마스크 의무화조치가 완화 또는 해제되는 등 상황이 바뀌고 있는 만큼 복직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드먼드 시의회에서는 지난 19일 해고를 앞둔 일부 소방관의 가족이 배려를 요구하며 입장문을 밝히기도 했다.

소방관 타일러 파넬의 부인 아만다 파넬은 “남편이 신체적ㆍ정신적으로 고군분투해오고 있다”며 “킹 카운티의 많은 소방관들도 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배려를 호소했다.

레드몬드 시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 소방관 가운데 1명은 퇴직했고 2명은 해당 직위를 떠났으며 그외는 휴직중이다.

퓨짓 사운드 지역 일부 소방당국들도 소방관들에 대한 복직 계획을 갖고 있다.

피터 몽길로 스노호미시 지역 소방ㆍ구조대 대변인은 “백신을 맞지 않은 13명의 소방관을 복귀시킬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시 소방국도 12명의 소방대원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백신 면제를 신청했었다. 이후 10월 19일 부터 휴직 상태에 있다가 올 4월 업무에 다시 복귀했다.

한편 워싱턴주지사 사무실 제이미 스미스 대변인은 소방관들의 복직 움직임에 대해“주정부 차원에서 백신 미접종자 해고라는 기존의 정책 수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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