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거치며 정신적 도전받는 목사들 많아
▶ 젊은 목사일수록 영적인 도움 많이 필요로 해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목사들의 영적 도움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목사는 교인들의 영적 문제를 책임져야 하면서도 영적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위치에 서있다. 하지만 어디 가서 자신의 영적 문제를 속 시원히 털어놓지 못하는 것이 바로 목사다. 최근 실시된 한 조사에서 목사들은 여러 분야에 걸쳐 영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 웨이 리서치는 3월 30일부터 약 한 달간 개신교 목사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조사를 실시해 목사들이 필요로 분야를 알아봤다. 목사들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낀 분야는 총 44개로 크게 목회에서 느끼는 어려움, 영적 필요, 정신적 도전, 개인 생활, 자신 돌보기, 대인 관계, 기술 개발 등 7개 항목으로 요약됐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이중 영적 도움 항목만 따로 분류해 목사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조사에서 72%에 해당하는 목사들은 개인 기도 시간을 이어가는데 가장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친구 및 교인과의 관계(69%), (설교 준비와 별도로) 개인 성경 읽기 시간(68%), 하나님 신뢰하기(66%) 등의 항목에서도 많은 목사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목사와의 관계(64%), 안식일 지키기(64%), 개인적인 죄에 대한 고백과 회개(61%)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고백한 목사 비율도 높았다.
벤 맨드렐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리소스 대표는 “지난 2년간 믿음이 좋다는 교인의 출석이 끊기고 예배당 빈자리가 늘어가는 것을 본 목사들이 영적 도움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코로나 팬데믹이 교회 규모는 물론 목사의 영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젊은 목사일수록 영적 도움이 절실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18세~44세 연령대 목사 중 교인 및 친구와 관계(79%)와 다른 목사와의 관계(73%)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한 목사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젊은 목사 중에는 개인적으로 성경 읽기(75%), 개인적인 죄 고백하고 회개하기(69%), 지속적인 개인 기도 시간 갖기(78%) 등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한 목사도 타 연령대에 비해 많았다.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서는 교회 지도자와 봉사자를 양성하는데 가장 많은 목사들이 필요성을 느낀 바 있다. 지난해 조사에서 약 77%의 목사가 교회 지도자와 봉사자 양성이 필요하다는 반을 보였고 약 76%에 달하는 목사들은 비교인 대상 전도에 많은 필요성을 나눴다. 교인들의 무관심과 참여 부족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목사는 약 75%, 교회 사역과 관련, 현재 교회 지도자들과 봉사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훈련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목사는 약 68%였다.
이 밖에도 목사들은 다른 목사와의 관계(64%), 안식일 지키기(64%), 스트레스 해결(63%), 개인 제자 양성(63%), 지속적인 운동(59%), 과도한 업무 피하기(55%) 등의 부문에서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또 일부 목사는 개인적인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기(61%)와 같은 다소 민감한 부문에 대한 필요성을 털어놓기도 했다.
스콧 맥커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많은 목사들이 영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다”라며 “그러나 목회 활동을 병행하면서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는 일이 쉽지 않다”라며 목사들이 영적 필요를 해결하기 쉽지 않은 현실을 설명했다.
<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