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 드는 집 찾기까지 평균 8주 걸려
▶ ‘집 살 때 적합한 매물 찾는 일이 가장 힘들다’
주택 구입 시 인터넷 매물 검색부터 시작하는 바이어가 대부분이다. [로이터]
매물 부족 탓에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는 데 평균 8주가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많은 바이어들이 매물 찾기에 혈안이다. 주택 시장에 나온 매물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각자만의 방법으로 매물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나이를 떠나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인터넷을 매물 검색 수단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매물을 찾는 기간과 검색 매물 숫자에는 연령대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또 일단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은 뒤 오퍼를 제출하기 전까지의 접근 방식도 서로 달랐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가 연령대별로 매물을 찾는 방법과 매물을 찾을 때 겪는 어려움 점들을 알아봤다.
◇ 내 집 마련 첫 단추는 인터넷 매물 검색
나이 든 바이어라고 해서 인터넷을 통한 매물 검색 비율이 낮을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다. 95%가 넘는 바이어가 인터넷을 통해 매물을 검색하는 가운데 연령 구분 없이 대부분의 바이어는 부동산 에이전트보다 인터넷을 매물 검색 첫 번째 수단으로 선호했다. ‘주택 구입을 위해 가장 처음으로 시작하는 절차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바이어 중 41%가 인터넷 매물 검색을 꼽았다.
인터넷 매물 검색부터 시작한다는 바이어는 젊은 층보다 고령층 바이어에서 오히려 더 많았다. 인터넷 매물 검색이 주택 구입의 첫 단추라고 답한 바이어는 23세~31세 연령대 중 34%, 32세~41세 연령대에서는 39%로 조사됐다. 반면 42세~75세의 중장년 층 바이어 중 인터넷 매물 검색부터 시작하는 바이어는 44%~47%로 젊은 바이어보다 훨씬 많았다.
주택 구입을 위해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연락부터 한다는 바이어는 인터넷 매물 검색 바이어보다 적었다. 전체 바이어 중 에이전트에게 가장 먼저 문의한다는 바이어는 19%였고 57세 이상 노년 층 바이어일수록 이 같은 비율이 젊은 층 바이어보다 조금 높았다. 인터넷 매물 검색과 에이전트 연락 외에도 인터넷으로 주택 구입 절차 검색, 대출 은행과 상담, 주변인에게 주택 구입 절차 문의, 주택 구입 희망지 방문 등을 주택 구입 첫 단계로 삼는 바이어가 많았다.
◇ 평균 8주간 8채 매물 찾아 직접 확인
최근 매물이 부족해 집을 찾는데 걸리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조사에서 바이어들은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기까지 평균 8주 이상의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바이어들은 평균 8채의 매물을 직접 확인하는데 인터넷으로만 매물을 확인하고 구입에 나서는 바이어는 연령대 구분 없이 드물었다.
매물 쇼핑 기간의 경우 연령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주택 구입 경험이 적은 젊은 바이어의 경우 평균 8주~10주 동안 매물을 찾았던 반면 최 고령층인 침묵 세대의 경우 매물 검색에 평균 6주의 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노년층이 주택 경험이 상대적으로 풍부해 적합한 매물을 비교적 빨리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집 살 때 적합한 매물 찾는 일 가장 힘들어
요즘 여러모로 내 집 마련이 힘든 시기다. 주택 구입을 가장 힘들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매물 부족 현상이다. 조건에 맞는 매물은커녕 시장에 나온 매물조차 구경하기 힘든 요즘 많은 바이어들도 바로 이 점을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주택 구입 절차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바이어들은 적합한 매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입을 모았다. 전체 바이어 중 56%가 이 같은 반응을 보였고 젊은 바이어일수록 매물을 찾는데 고생한 바이어가 더 많았다. 첫 주택 구입자 비율이 높은 젊은 바이어의 경우 대개 낮은 구입할 수 있는 매물 가격대가 낮은 반면 이 가격대에서는 가장 심각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젊은 바이어들의 매물 찾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매매 서류와 절차 이해 위해 결국 에이전트 찾게 돼
매물 찾기 외에도 많은 바이어들이 주택 매매 관련 서류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는 경험을 나눴다. 전체 바이어 중 18%가 매매 서류를 검토하고 이해하는데 힘든 점을 토로한 가운데 이 같은 경험은 전 연령대에 걸쳐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주택 경험이 비교적 많은 중장년층 바이어 역시 매매 서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인터넷을 활용한 매물 검색이 대세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주택 구매 절차가 시작되면 서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도움을 구하는 바이어가 여전히 줄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매 서류 외에도 각 주택 구입과 관련된 각 절차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바이어도 많았다.
전체 바이어 중 15%가 주택 구입 절차가 생소했다는 반응을 나타냈는데 이 같은 비율은 젊은 바이어일수록 높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현저히 낮았다. 23세~31세 바이어 가운데 주택 구입 절차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비율은 30%로 가장 높았다. 반면 주택 구입 경험이 풍부한 57세 이상 바이어 중 주택 구입 절차가 어려웠다는 비율은 8% 미만으로 매우 낮았다.
◇ 인터넷으로 찾은 매물은 대부분 직접 확인
인터넷으로 매물을 찾는 바이어가 대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으로만 매물 정보를 확인하는 바이어는 드물었다. 일단 인터넷을 통해 적합한 매물을 찾은 다음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는 바이어가 대부분이었다. ‘인터넷으로 매물을 찾은 다음 취하는 행동은?’ 이란 질문에 전체 바이어 중 절반이 넘는 55%가 ‘직접 가 본다’고 답했다. 찾은 매물을 방문하긴 하지만 실내에 들어가지 않고 주택 외관과 동네만 구경하고 온다는 바이어도 38%로 꽤 많았다.
적합한 매물을 찾았다면 서둘러 오퍼를 제출해야 한다. 매물을 찾은 뒤 오퍼 제출 등의 목적으로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바로 연락하고 모기지 대출 신청을 위해 은행과 상담을 했다는 바이어도 많았다. 한편 전체 바이어 중 인터넷 매물 검색 수단으로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랩톱, 데스크톱)를 비슷한 비율로 사용했다. 젊은 바이어일수록 모바일 기기 사용 비율이 높았고 노년층 바이어의 경우 컴퓨터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한편 지난해 주택을 구입한 바이어 중 생애 첫 주택 구입자 비율은 34%로 전년도(31%)보다 상승했다. 첫 주택 구입자 평균 연령은 33세로 조금 높아졌고 재구입자 평균 연령 역시 56세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아졌다. 최근 주택 구입난으로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 인기다. 지난해 자녀 세대, 부모 세대와 함께 거주할 목적의 주택 구입은 전체 거래 중 11%를 차지했다.
<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