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거구 재구획위원장 기습 사표...어거스틴, 소송 새 선거구지도 외면 민주당에 불만

2022-03-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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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선거구 재구획위원회의 새라 어거스틴 위원장이 라틴계 유권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한 새 선거구획의 법정변호에 민주당이 나서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돌연 사퇴했다.

당적이 없는 어거스틴 위원장은 7일 소송과 관련해 4명의 위원과 화상회의를 가진 끝에 민주당측 위원들이 소송에 개입할 것을 거부하자 미리 준비했던 사직서를 낭독했다.

어거스틴은 선거구 재조정 작업은 양당의 신뢰가 필수라고 강조하고 양당 위원들이 장기간 협의해 조정한 새 선거구 지도를 민주당이 법정에서 지켜내기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선거구 재구획위원회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2명씩 추천한 자원봉사자 위원과 표결권이 없는 위원장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표결결과는 당 노선에 따라 2-2로 갈렸다.

센서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10년간 적용될 선거구의 경계선을 조정하는 임무를 맡은 위원회는 양당 위원들 간에 의견일치가 안 돼 마감일이었던 작년 11월15 자정을 넘긴 뒤 허겁지겁 새 선거구 지도를 제출했다.

그 과정에서 공개토론 규정도 지켜지지 않았다.

야키마 등 중부지역 라틴계 유권자들은 이 지도가 자신들의 밀집거주지역을 여러 갈래로 쪼개 투표력을 분산시켰다며 지난 1월 투표권리법 위반을 이유로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이 소송은 스티브 홉스 총무장관, 로리 진킨스 하원의장, 앤디 빌리그 상원 민주당대표 등 민주당 고위인사들을 피고로 지목했지만 이들은 모두 새 선거구 지도의 변호를 거부했다.

홉스 장관은 해당 카운티의 선거관리 공무원들이 새로 조정된 선거구를 시행하도록 지원하는 임무에 충실하겠지만 이 지도를 둘러싼 법정싸움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새 선거구 지도가 야기한 주민들의 불만에 당연히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공개 회의법 위반 사실을 지난달 시인하고 벌금과 소송을 제기한 관련 사회단체들의 변호사 비용 등으로 13만7,000여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위원들 4명은 각각 500달러씩 내고 나머지는 공금으로 지불된다.

한편, 주 대법원은 논란을 빚은 새 선거구 지도를 그대로 수용하기로 결정, 올해 중간선거부터 적용토록 했다. 원래 규정에는 재구획위원회가 마감시한을 넘길 경우 대법원이 새 선거구를 조정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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