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기름값 사상 최고...일반등급 4.449달러, 1년전보다 1.28달러 높아

2022-03-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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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전국 평균은 4.065달러로 14년만에 가장 비싸

워싱턴주 기름값 사상 최고...일반등급 4.449달러, 1년전보다 1.28달러 높아

미 전국에서 가장 기름값이 비싼 캘리포운전자들이 7일 평균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5달러가 넘는 사인판이 걸려있는 주유소를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원유가격이 폭등하면서 워싱턴주 기름값이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현재 미국 정부와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원유의 수출을 금지하는 금수조치를 추진중이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7일 현재 워싱턴주의 일반 등급 개솔린가격은 갤런당 4.44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인 6일 갤런당 4.407달러를 기록한 뒤 하루사이 다시 4센트이상 올랐다. 한 달 전 갤런당 3.955달러에 비해 49센트, 1년 전 3.169달러에 비해 무려 1.28달러나 치솟은 것이다.

AAA는 “워싱턴주에서 일반 등급의 개솔린가격이 갤런당 4.449달러를 기록한 것은 역대 최고가”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주내에서 지역별 가격을 보면 시애틀 등 킹 카운티의 7일 현재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4.662달러,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4.561달러, 피어스카운티는 4.525달러를 기록중이다.

워싱턴주에선 샌환 카운티가 갤런당 4.89달러로 가장 비쌌으며, 워싱턴주 동부인 펜드 오레일 카운티가 갤런당 3.824달러가 가장 쌌다.

7일 현재 오리건주는 워싱턴주보다 더 비싼 갤런당 4.512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갤런당 5.343달러를 기록중이다.

미 전체적으로 7일 현재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4.06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4년 전인 지난 2008년 7월 갤런당 4.114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비싼 가격이다. 인플레이션이 절정에 달했던 2008년 7월 갤런당 4.114달러는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현재 갤런당 5.25달러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개솔린 가격 급등세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원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산 원유가 이번 침공 사태 후 시장에서 거의 퇴출당하다시피 한 것이 공급난을 더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캐나다를 제외하면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결정한 나라는 없지만, 민간 기업들이 잠재적 제재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러시아산 제품을 꺼리는 양상이다.

JP모건 추산 결과 러시아산 원유의 66%가 바이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사장은 “바이어들이 러시아산 정유제품 구매를 줄이면서 러시아의 정유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다”면서 “항만 근로자들도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실은 선박 하역을 거부하고, 보험료가 급등한 탓에 선주들은 러시아에서의 선박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포 사장은 에너지 업계 전반에 걸친 공급 차질로 미국의 개솔린 가격이 향후 갤런당 4.5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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