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북미 지역 여전히‘가뭄’...폭우 폭설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저수량 부족 원인

2022-03-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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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야키마 등 최악 가뭄 사태 예상

서북미 지역 여전히‘가뭄’...폭우 폭설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저수량 부족 원인

로이터

연초부터 시애틀 지역에 폭설이 내리고 지난 주에도 큰 비가 내렸지만 서북미 지역에는 여전히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예년과 같은 최악의 봄 가뭄은 없겠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기상학자들에 따르면 서북미 지역에는 최근 수년간 역사적 수준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가뭄 모니터 2월 수치를 보면 서북미 지역 4분의 3이 건조한 상태이고, 19%는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의 경우 3월 초 벤튼, 클리키태트, 야키마, 키티태스와 그랜드 카운티 등 지역에서 최악의 가움 사태가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지난 주에도 시애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퍼부었음에도 시간이 갈수록 물부족은 심화되고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건조 상태가 심했기 때문에 연간 저수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산불 시즌이 닥치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주 기후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11일을 기준으로 주 전역에 쌓여 있는 평균 적설량은 133%였다. 하지만 최근 캐스캐이드 산맥 북부와 주변 분지 강수량이 떨어지며 3일 오전 현재는 89%까지 떨어진 상태다.

닉 본드 워싱턴주 기후학자는 “문제는 장기적인 저수량 부족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워싱턴주는 지난 해 주 전역에 걸쳐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산불, 가뭄 사태를 겪으며 그동안 확보해두었던 저수량 이용이 급증했다.

지난 해 6월에는 워싱턴주를 비롯해 오리건,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일부 지역에서는‘열돔 현상’까지 발생하며 기록적인 폭염사태를 빚기도 했다.

주 공공토지국에 따르면 지난 해 6월 중순까지 주내에서 최소한 410건의 산불이 보고됐다. 셸란 카운티에서는 9,000에이커가 넘는 지역에 산불이 발생해 1,000여 채의 가옥을 위협했다.

오캐노건 카운티에서는 모두 3건의 산불이 발생해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당시 주 전역에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난 해는 1895년 이래 두번째로 건조한 봄으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작년처럼 덥고 건조한 봄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며 봄 가뭄이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물 부족과 산불 대비를 위한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아이다호와 오리건주 등 워싱턴주 주변 주들이 올 봄 큰 가뭄으로 고통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두 하나의 지역으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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